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상원위원 위원회 건물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성 추문 입막음 돈 재판에서 유죄 평결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내달 선고 공판에서 가택 연금형을 받음으로써 공화당 전당대회에 직접 참석하지 못할 가능성에 대해 공화당 전국위가 대비에 나섰다고 NBC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적으로 선출하기 위한 전당대회가 위스콘신주에서 15~18일 진행되는데 그에 앞서 같은 달 11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형량 선고가 이뤄지는 것을 고려해 ‘플랜B’ 마련에 들어갔다는 의미다.
공화당 전국위는 공화당 전당대회 장소인 밀워키 파이서브 포럼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했을 뿐만 아니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 일부도 전당대회 테마로 단장하는 등 조치를 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와 관련, 전당대회 장소를 본 한 공화당 인사는 “(밀워키) 전당대회는 역대 최고 수준의 최첨단 무대가 될 것이며 이를 통해 대선캠프는 밀워키에 없는 사람도 행사장에 연결할 수 있다”면서 “이를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택한다면 전당대회 행사에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인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택연금형을 받는 시나리오는 밀워키 전당대회 행사장 방문시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다른 트럼프 캠프 인사는 전당대회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택연금 될 가능성에 대한 것도 계획에 포함돼 있다고 확인했다고 NBC는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말 뉴욕의 성 추문 입막음 돈 혐의 재판에서 유죄 평결을 받았다. 유죄로 인정된 범죄 사실에 대해 징역형이나 가택연금 등을 받을 수 있으나 실제 선고가 어떻게 나올지에 대해서는 관측이 엇갈린다.
나아가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1심 유죄 평결에 항소하는 동안 형량 선고를 유예해달라고 요청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달 전당대회에 참석하지 못한다면 주요 정당 대선 후보로는 첫 사례가 된다.
트럼프 측 브리이언 휴즈 선임고문은 NBC 보도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후보직을 직접 수락하는 것 외에 다른 전당대회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밀워키에 대해 ‘끔찍한 도시(horrible city)’라고 말했다는 보도가 CNN과 인터넷 매체 펀치볼 뉴스 등에 나오면서 폄하 논란에 휩싸였다.
바이든 측 위스콘신주 캠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밀워키가 끔찍하다고 생각하면 오지 말라”고 비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캠프의 스티븐 청 대변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말하는 것은 범죄와 유권자 사기가 얼마나 끔찍한지에 대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밀워키가 있는 위스콘신주는 미국 대선 승패를 결정하는 경합 주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