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두 달째 내수가 회복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6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제조업·수출 호조세에 방한관광객 증가·서비스업 개선 등 내수 회복조짐이 가세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인협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도 같은 날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2.4%로 상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인공지능(AI)에 대한 수요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출 증가를 전체 수출실적을 개선할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정부는 내수 회복세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4월 수출 회복세를 내수가 따라가지 못하는 등 ‘경제 부문별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다’던 정부는 5월 ‘내수도 회복 조짐이 보인다’고 판단을 바꿨다.
5월 소비에는 카드 승인액과 방한 관광객 증가세, 온라인 매출액, 고속도로 통행량 증가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정부는 내다봤다. 반면 소비자심리지수 하락,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 감소, 소상공인 체감경기지수 하락 등은 부정 요인으로 꼽았다.
정부는 특히 이달 물가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달 “굴곡진 흐름 속에 다소 둔화하고 있다”고 표현했던 것보다 물가 안정세에 대한 판단이 긍정적이다.
기재부는 “조속한 물가안정 기조 안착, 내수 온기 확산 등 체감할 수 있는 회복을 통한 민생안정에 최우선 역점을 두겠다”며 “철저한 잠재 위험 관리와 우리 경제의 역동성 제고를 위한 노력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한경연은 지난 3월 ‘경제동향과 전망: 2024년 1분기’ 보고서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2.0%로 예측했다가 이날 석달 만에 0.4%포인트 올려 발표했다.
지난해까지 침체 흐름을 보여왔던 수출은 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주요국의 경기회복 및 AI 등 IT 시장의 수요 확대에 따라 회복세가 확대되며 경제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상수지는 상품수지의 흑자폭 확대의 영향으로 590억 달러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내수는 고환율·고물가 흐름이 완화되고 기준금리 인하가 구체화 되는 시기까지 회복이 지연될것으로 예상했다. 김용훈·김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