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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고양이 얼굴 사진만으로 통증 유무와 정도를 알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캣츠미(CatsMe!)가 최근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해당 앱은 반려묘가 고통을 느낄 때를 인식해 불필요한 동물병원 방문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일본 기술 스타트업인 케어로지와 니혼대 연구팀이 약 6000마리의 고양이 이미지를 학습시켜 AI로 캣츠미를 개발했다고 한다.
반려묘 ‘치이’를 키우는 기타카타 마유미(57)의 최대 관심사는 고양이의 건강이다. 그는 6년 전, 밤색 무늬가 매력적인 소란을 여덟살에 암으로 먼저 떠나보낸 후 치이마저 병원에 가는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앱을 사용하고 있다.
기타카타는 “아이가 점점 더 많은 병에 걸릴 수 있는 나이다. 수의사와 상담하며 병원 방문 횟수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은 아이와 내게 매우 중요하다”며 앱을 통해 동물병원 방문 시기를 마냥 추측하는 일이 줄었다고 말했다.
고통을 측정하는 지표로는 미국 동물병원 협회가 발간하는 논문 JAAHA의 승인을 받은 ‘FGS(Feline Grimace Scale)’를 활용했다. 이 지표는 고양이의 귀·눈·입·수염의 모양과 고개의 위치를 분석해 통증 정도를 0~10의 점수로 환산한다.
앱을 출시한 후 이용자는 1년여 만에 50개국 이상에서 누계 23만명 이상으로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개발자들은 앱의 정확도가 95% 이상이라고 주장하며, 앞으로 더 많은 고양이의 얼굴 사진을 학습할수록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
에다무라 가즈야 니혼 대학 교수는 “통계에 따르면 나이든 고양이의 70% 이상이 관절염이나 통증을 느끼지만 실제로 병원에 가는 비율은 2%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의사들은 동물이 얼마나 아픈지 어느 정도 알 수 있지만 보호자에게는 더욱 어려운 일이라며 “최종 진단보다는 보호자에게 고양이의 상황이 정상인지 아닌지 알려주는 도구로 (앱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