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유어스세숫대야물냉면’. [독자 제공] |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편의점 ‘점보’ 열풍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편의점 업체들은 다양한 점보 시리즈를 내놓으며 소비자의 흥미를 끌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업계 1·2위를 다투는 GS25와 CU가 다채로운 점보 시리즈를 출시하며 ‘빅 사이즈’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GS25는 ‘점보 팝콘’과 ‘점보라면’에 이어 ‘점보 세숫대야’ 등 점보 시리즈를 다변화하며 구색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점보 투움바파스타’도 출시했다. 판매 이후 약 2달 동안 4만개가 팔렸다.
최근 GS25가 주력하는 제품은 이달 초 출시한 ‘유어스세숫대야물냉면’이다. 8인분 용량의 물냉면이다. 무게는 시중 냉면의 평균 중량(150g)보다 8배 무거운 1.2㎏다. 냉면사리와 특제냉면 육수, 냉면소스, 건조야채, 냉면식초 등으로 구성했다. 스테인리스 용기까지 제공한다.
지난달 16일 GS리테일 자체 애플리케이션(앱) ‘우리동네GS’ 사전예약에서 제품을 선보인 이후 75분 만에 2000개가 완판됐다. 현재 매장 판매율(재고 대비 판매 비중)은 95% 수준이다.
유튜버 ‘맛상무’가 유어스세숫대야물냉면을 만들고 있다. [유튜브 캡쳐] |
GS리테일 관계자는 “유어스세숫대야물냉면에 대한 소비자의 호응이 큰 만큼 다양한 제품들을 시리즈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면류뿐만 아니라 세숫대야를 활용한 다양한 음식을 검토 중이다.
GS25는 작년부터 점보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잇다. 기존 핵심 제품군은 라면이었다. 지난해 5월 ‘팔도도시락’을 8.5배 키운 대용량 컵라면인 ‘점보도시락’을 선보였다. 3일 만에 한정수량 5만개가 동났다. 같은해 11월 ‘공화춘짜장’과 ‘간짬뽕’을 합쳐 대용량으로 선보인 ‘공간춘(쟁반짬짜면)’도 인기였다. 올해 2월과 4월에는 ‘오모리 점보도시락’과 ‘틈새비김면’을 출시했다. 이들 점보 라면 4종의 누적 판매수량은 지난달 말 기준 330만개를 돌파했다.
지난해 6월 넷플릭스와 협업해 선보인 ‘넷플릭스점보팝콘’도 열풍을 이끌고 있다. 일반 팝콘의 5~6배 크기다. 출시 후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GS25 스낵 매출 1위다. 누적 판매는 150만개가 넘는다.
모델이 CU ‘슈퍼라지킹 삼각김밥’을 들고 있다. [BGF리테일 제공] |
CU도 점보 열풍에 불을 지피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1㎏ 크기의 안주 ‘꾸이 포’를 출시했다. 어포 구이를 가로·세로 폭의 합이 1.1m에 달하는 포대자루 모양 패키지에 담았다. 출시 일주일 만에 2000개가 팔렸고, 누적 판매량 5만5000개를 넘겼다. 올해 3월에는 ‘빅 사이즈 삼각김밥’ 4개를 합친 ‘슈퍼 라지킹 삼각김밥’을 선보였다. PB(자체 브랜드) 시리즈 중 하나인 ‘치즈 핫바 득템’도 유사 상품의 중량보다 2배 커졌다. 핫바 득템 3종은 지난해에만 총 740만개 팔리며 CU의 PB 상품 판매량 1위에 올랐다.
식품 제조사까지 행렬에 동참했다. SPC삼립이 지난 2월 ‘정통 크림빵’ 출시 6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크림대빵’이 대표적이다. 중량을 6.6배 키웠다. 이달부터는 포켓몬빵을 5배 키운 ‘거대해진’ 포켓몬빵 시리즈도 출시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고물가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소비’가 유행하면서 점보 제품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늘고 있다”며 “편의점의 주요 소비층인 MZ세대를 중심으로 재미를 추구하는 소비가 늘어난 것도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