껴안고 엉덩이 ‘주물’…외국인 여직원만 노린 50대 공장장

공장 관리자가 외국인 여직원의 엉덩이를 만지는 모습. [JTBC 사건반장]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한 중소기업 공장장이 외국인 여성 직원을 상습 성추행한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14일 JTBC 사건반장은 해당 공장에 근무하는 제보자 A씨로부터 입수한 영상을 보도했다. A씨는 동료 직원들의 피해를 방관할 수 없어 피해자들의 동의를 구하고 영상을 촬영하게 됐다고 한다.

영상에는 50대 공장 관리자 B씨가 여직원을 뒤에서 끌어안고 허리에 손을 올리거나 엉덩이를 툭 치는 장면이 담겼다. 그는 다른 직원에게 다가가 껴안으며 팔을 만지작거리더니 목에 어깨를 걸치기도 했다.

성추행은 다른 날에도 지속 이어졌다. 공장장 B씨가 여성을 끌어안으려고 할 때 여직원이 강하게 거부하자 뒤에서 안고 강제로 성추행하기도 했다. 다른 직원들이 있는 오픈된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공장장은 추행에 있어 거리낌 없는 모습이었다.

피해자들의 나이는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했으며, 특히 베트남 출신 여성들을 상대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 내부에는 CCTV가 있지만 B씨는 베트남 직원을 사각지대에 배치해 일을 시켰던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들은 성추행을 당하고도 신고를 꺼렸다. 불법체류자 신분이었기 때문에 사건이 커질 경우 추방될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범행은 5~6개월 동안 지속됐다고 한다.

회사는 B씨에 대해 3개월 감봉 처분을 내렸다. 가해 남성은 여전히 해당 기업에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 측은 "(당시 공장장이) 경위서에 격려 차원에서 토닥이고 안아줬을 뿐이라고 적었다"며 "피해 여성들이 '터치는 좀 있었지만 장난치는 정도'라고 말해 회사도 무조건 강한 징계를 내릴 수 없어 절충해 징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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