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업무공간 제공업체 인터내셔널워크플레이스그룹(IWG)이 하이브리드 근무를 하는 영국 직장인 1천2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출근·재택 병행 근무가 생활습관과 스트레스 수준 등 전반적인 웰빙 측면에서 직장인들에게 광범위한 혜택을 가져다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79%는 재택근무를 하면서 업무로 인한 극심한 피로가 덜해졌다고 답했다. 스트레스와 불안이 줄었다는 응답 비율도 각각 78%, 72%나 나왔다.
응답자의 68%는 전반적인 건강이 좋아졌다고 답했다.
수면의 질이 좋아졌다는 응답 비율도 68%였다. ‘건강한 식사 준비가 가능해졌다’와 ‘운동을 더 많이 한다’는 응답자는 각각 58%와 54%였다.
응답자의 86%는 출퇴근 시간 절약으로 늘어난 자유시간으로 일과 생활의 균형이 좋아졌으며 일상생활의 어려움에 더 잘 대처하고 있다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76%는 하이브리드 근무로 업무에 더욱 의욕적으로 됐다고 평가했으며, 생산성이 향상됐다는 대답도 74%나 됐다.하이브리드 근무 채택 이후 직업 만족도가 높아졌다는 응답은 85%에 달했다.응답자의 4분의 3은 주 5일 모두 사무실에 출근해서 일하는 것이 자신들의 웰빙을 해칠 것이라고 봤다.
이번 조사 결과는 지난주 과학 학술지 네이처에 게재된 닉 블룸 스탠퍼드대학 경제학 교수의 연구 논문 내용과도 부합한다.재택근무를 연구해온 블룸 교수는 논문에서 중국의 한 기술기업 직원 1천612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하이브리드 근무가 생산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도 직원들의 직업 만족도를 올린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하이브리드 근무는 또한 여성, 비(非) 관리자급, 출퇴근 시간이 긴 직원들의 퇴사를 3분의 1로 줄였다고 블룸 교수는 설명했다.블룸 교수는 당초 하이브리드 근무에 부정적이었던 관리자가 제도 시행 이후 긍정적으로 변한 사례도 395건에 달했다고 부연했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경영대학의 미래 업무 전문가인 젠 라이머 박사는 이러한 연구 결과가 “구직자들이 가장 바라는 혜택이 유연한 근무 체계라는 사실”을 분명히 나타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