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로 방위산업진흥회 상근부회장이 프랑스 유로사토리 2024 전시회 기간 중 중소기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방진회 제공] |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한국방위산업진흥회(방진회)가 프랑스 파리 노르 빌팽트 전시장에서 17~21일(현지시간) 열리는 ‘유로사토리’(EUROSATORY) 방산전시회에 참가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방진회는 이 기간 국내 방산기업의 수출 활동을 지원하고 한·프랑스 방산업계 간 협력 증진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유로사토리는 프랑스 지상방위산업협회(GICAT)가 주최하는 유럽 최대 지상무기전시회로 1967년을 시작으로 2년마다 개최되고 있다.
유럽은 물론 아시아와 중동, 그리고 아프리카 방산시장 동향까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국제 방산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국제 방산전시회 중 하나다.
올해는 60개국 2000여 개 사와 약 6만여 명의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지난 2018년 616㎡ 대비 1.7배 이상 확장된 1070㎡ 규모에 28개 방산업체가 참가해 수출 마케팅 활동을 펼친다.
세계 각국은 전례 없는 고강도 갈등과 테러위험, 사이버 위협, 환경 위기에 직면해 군사비 지출을 지속적으로 증가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는 주요 방산기업 지분을 정부가 소유해 방위산업 생산역량이 약화되는 것을 최소화하고, 라팔 전투기 수출 계약금액의 85% 이상을 대여하는 등 파격적인 금융지원제도를 추진하며 방산수출에 집중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차원에서도 유럽에서 생산되는 무기 비중을 2030년까지 50%로 늘리고, 회원국 간 공동구매를 확대하며, 중소기업 금융지원 정책을 추진하는 등 장벽을 높이고 있다.
앞서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지난 1일 싱가포르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프랑스와 방산분야 기술개발을 비롯한 관련 협력을 확대키로 하는 등 양국 간 국방안보 협력을 깊이 있게 추진하기로 논의한 바 있다.
국내 방위산업 기본기를 탄탄히 다지고 있지만 일부 핵심기술과 소재, 부품, 장비 등에서 여전히 선진국과 격차가 있는 한국 입장에서 프랑스와 유럽은 대규모 기술개발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
국내 방산업계는 이러한 협력 기회를 바탕으로 이번 유로사토리에 대규모로 참가해 ‘K-방산’의 우수한 역량을 알리는 기회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 LS엠트론 등 15개 업체가 단독부스를 마련했으며, 방진회가 구성한 중소기업관에는 영풍전자와 코리아디펜스인더스트리 등 13개 중소업체가 참여했다.
이밖에 LIG넥스원과 현대위아, SNT모티브, 대한항공 등은 참관 형식으로 파리를 찾았다.
특히 방진회는 최근 대대적인 군 현대화 작업을 추진중인 동유럽 국가들이 전차와 장갑차 등을 구매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FA-50 경공격기, 현대로템의 K2 전차, 한화시스템의 지휘통제시스템, 풍산의 탄약류 도입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 질 것으로 전망했다.
동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 국가 등으로 방산수출국 다변화 노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 유럽의 공급망 안정을 위해 소·부·장 분야에서 협력이 늘어날 가능성도 높다면서 전쟁이 지속되고 분쟁지역이 계속 확대되고 있어 총기류와 탄약, 방탄복, 무전기 등 개인화기 및 방호분야 수요도 증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방진회는 우리 기업의 방산수출 역량강화를 위해 프랑스 GICA뿐 아니라 라트비아와 네덜란드 등의 방산협회와도 소통하며 우리 업체의 기술력을 알리고 업체 간 만남을 주선한다는 구상이다.
최병로 방진회 상근부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에 진입한 기술력과 가성비가 우수한 K9 자주포와 K2 전차, 천무 등으로 K-방산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며 “올해부터는 해외 주요국들과 적극적인 방산 협력과 교류를 통해 방산수출을 확대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변화하고 있는 미국과 EU의 방위산업전략을 고려할 때 K-방산의 지속 성장을 위해 수출 다변화가 중요하다”면서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 각국과 방산협력을 확대하고, 아프리카, 아시아, 중동 등 주요 방산시장에서 신규사업 소요를 발굴하는데 힘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