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로 생긴 물집 놔뒀다가”…20대女 다리 절단, 어쩌다?

운동화로 인한 발뒤꿈치 물집이 패혈증으로 이어져 결국 다리를 잘라낸 여성[사진=영국 더선]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20대 여성이 신발 때문에 발뒤꿈치에 난 물집을 그대로 뒀다가 결국 다리 전체를 절단하게 됐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17일(현지시간) 더 선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영국에 거주하는 찰리 버드셀 무어(24·여)는 발뒤꿈치에 생긴 단순한 물집 때문에 왼쪽 다리를 종아리까지 잘라내야 했다.

물집은 2021년 1월에 생겼다. 무어는 당시 새로 산 운동화를 신고 다니다 물집이 생긴 것을 발견했는데, 이후 점점 더 커지더니 고름이 나오며 상태가 악화되기 시작했다.

여러 병원에 돌며 약도 처방받고, 치료도 받았지만, 상태는 좋아지지 않고 점점 악화되기만 했다. 그렇게 3년을 다리가 아파 까치발로 절뚝거리며 생활했다.

그러나 문제는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결국 감염에 의한 패혈증이 발생한 것. 패혈증은 미생물이 체내에 침투했을 때 전신이 반응하면서 주요 장기에까지 영향을 주는 질환이다. 물집이나 일반적인 염증, 욕창, 신우염, 뇌수막염 등 다양한 이유로 패혈증이 나타날 수 있다. 발열, 저체온증, 저산소증, 저혈압 등의 증상을 수반하며, 몸에 공급되는 혈액의 양이 줄면서 피부나 상처 부위가 파랗게 변해가고, 심할 경우 조직 괴사가 나타난다. 증상이 심각하면 짧은 시간에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해지자 의료진은 물집이 생긴 다리를 절단해야 감염이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무어는 어쩔 수 없이 지난달 다리 절단 수술을 받았다. 현재는 휠체어 생활을 하며 의족 착용을 준비하고 있다.

무어는 "예전엔 매일 외출, 수영하고 KFC에서 알바도 했지만, 이제는 할머니에게 의지해야 하는 몸"이라며 "우울증에 시달려 치료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