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서울 종로 포장마차 거리에서 흉기를 들고 시민을 위협하는 남성을 휴무인 경찰관이 제압하고 있다. [채널A 보도화면 캡처]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서울 종로 포장마차 거리에서 흉기를 들고 시민들을 위협하던 30대 남성이 휴무일에 식사하러 나온 경찰관에 의해 제압됐다.
2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인파가 몰린 주말이었던 지난 16일 종로 포장마차 거리에서 흉기를 든 남성이 시민들을 위협하며 난동을 부리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공개된 CCTV 영상을 보면 검은 민소매 차림의 남성이 손에 흉기를 든 채 돌아다니다 야외 테이블에 앉은 손님들에게 다가간다. 놀란 손님들이 일어나 의자로 남성을 막으려 했지만, 남성은 의자를 빼앗으려 하면서 위협을 이어갔다.
그러다 돌연 남성이 차도에 주저앉았는데, 그 순간 뒤에서 한 남성이 쏜살같이 달려와 흉기 난동을 벌인 남성을 넘어뜨리고 두 팔을 젖혀 제압했다.
주인공은 서울경찰청 75기동대 소속 김준혁 경장이다.
김 경장은 마침 휴무일에 인근에서 식사를 하던 중 현장을 목격하고 남성을 제압한 것이다.
김 경장은 채널A와 인터뷰에서 "밥을 먹고 있다가 뒤가 소란스러워서 보니까 덩치 큰 남성이 가위를 들고 있더라"며 "일단은 흉기가 있으니까 엎어놔야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한편 체포된 남성은 경찰에서 "행위예술을 한 것일 뿐"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남성이 흉기를 사전에 준비했는지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