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훈 삼성전자 DA사업부 선행개발팀장이 20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냉장고의 전기료 절감 효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민지 기자 |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냉장고는365일 24시간 돌아가기 때문에 기본적인 음식물 보관·신선 보존 기능 외에도 전기료 절감 및 에너지 효율이 중요합니다. 반도체 특성을 가진 소자 채택으로 정온 유지 기능을 높여 전기료는 연간 3만원 정도 줄이고, 냉장고 내부 공간은 더욱 늘렸습니다.”
위훈 삼성전자 DA사업부 선행개발팀장은 20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는 1등급 보다도 에너지 소비효율이 30% 더 뛰어나고, AI 절약모드 사용시 에너지 소비량은 최대 25% 더 줄일 수 있다”며 “기본 요금 기준 연간 2만8000원 정도 전기료를 줄일 수 있는데 누진세 등을 고려하면 계절에 따라 절감 효과는 더 뛰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는 기존에 컴프레서만을 단일 동력원으로 사용하던 냉각 방식에서 벗어나 국내 최초로 반도체 소자인 ‘펠티어(peltier)’ 소자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을 채택했다. 냉장고 전기요금 절감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커 컴프레서와 반도체가 하이브리드 자동차처럼 함께 구동하며 최적의 효율을 낼 수 있는 새로운 냉각 형태의 냉장고를 개발했다.
평상시에는 AI 인버터 컴프레서가 단독 운전하며 에너지 소비량을 일정하게 유지하지만, 한여름 얼음 소비가 급증하거나 새로 구매한 식재료를 대량으로 넣을 때 등 한 번에 큰 에너지가 필요한 상황이 되면 펠티어 소자가 함께 가동해 냉각한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냉장고. [삼성전자 제공] |
스마트싱스(SmartThings)의 ‘AI 절약 모드’를 통해 실사용 에너지 소비량을 최대 25%까지 더 줄일 수도 있다. 머신러닝으로 구축한 AI 알고리즘이 단순한 문 여닫음과 실제 최대 냉각이 필요한 상황을 스스로 판단해 운전을 최적화한다. 일정 주기마다 일률적으로 성에 제거를 수행하던 기존 제품과 달리 신제품은 데이터를 토대로 착상을 감지해 꼭 필요할 때만 성에를 제거한다.
반도체 소자 채택을 통해 내부 부품을 간소화해 공간 효율성도 높였다. 기존과 동일한 외관 크기를 유지하면서도 6㎝ 더 깊어진 내부 선반과 25ℓ나 늘어난 내부 용량으로 더 많은 식재료를 보관할 수 있다. 캔 개수로 환산하면 기존보다 24개를 더 채울 수 있는 수준이다.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는 컴프레서 자체에도 신기술이 적용됐다. 24년형 AI 인버터 컴프레서는 제조공법 연구·개발과 구조 변경을 통해 소비 전력을 줄여준다. 모터의 회전부인 로터(Rotor)를 안쪽이 아닌 바깥쪽으로 이동시켜 회전 시 관성을 기존보다 약 4배 증가시킴으로써 운전 중에 발생하는 속도 변동을 최소화해 소비 전력을 줄였다. 특히, 일반적인 냉장고의 주요 운전 영역인 저속 운전 구간(950~1450rpm)에서 에너지 효율을 이전 세대 컴프레서 대비 최대 13% 이상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는 오는 8월 정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서비스인 ‘스마트 포워드(Smart Forward)’의 일환으로 ‘하이브리드 정온’ 기능을 업데이트로 제공할 계획이다. 성에 제거 때 반도체 소자를 가동해 온도 상승을 줄여줘 식품 보존 성능을 더 향상시킬 수 있다. 생연어의 경우 하이브리드 정온 기능을 적용하면 식재료 보관 한계 도달일이 최대 1.2배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