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3300년전 난파선 발견, 수백개 항아리 있었다…“과일·포도주 담았을 것”

[이스라엘 유물관리국 제공]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지중해 해저에서 3300년전 난파선이 발견됐다.

21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보도에 따르면 지중해 해저에서 기원전 13~14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난파선이 발견됐다.

이에 따르면 이스라엘 유물관리국은 성명을 통해 해안에서 90km 떨어진, 수심 1.8km 깊이 해저에 3300년 된 난파선이 있다는 걸 확인했고, 그 안에는 수백개의 항아리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 난파선은 영국의 천연가스 업체 에너지안(Energean)이 해저 환경을 조사하던 중 찾을 수 있었다.

이스라엘 유물관리국 해양고고학 부서의 책임자인 야코브 샤빗은 이는 지중해 동부 심해에서 발견된 첫 난파선이자 가장 오래된 난파선이라고 밝혔다.

샤빗은 선상에서 발견된 항아리는 기름, 과일, 포도주 등을 담았을 것으로 보이는 상업용 용기라고 했다. 이는 당시에도 바다 건너 해상 무역이 이뤄졌다는 걸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배는 폭풍 혹은 해적을 만나 난파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이번에 발견된 난파선은 고대인들이 지중해를 가로지르는 항해 능력이 있었다는 걸 보여준다며 “고대 세계의 항해에 대한 이해를 바꿔놓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현재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난파선은 300여년간 카리브해에 잠든 스페인 보물선 ‘산호세’호다.스페인 국왕 펠리페 5세(1683~1746년)의 함대에 속해있던 이 범선은 당시 가장 큰 규모의 배였다.

스페인 식민지였던 페루 광산에서 가져온 금, 은, 에메랄드 등 귀중품을 가득 싣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가치로는 200억 달러(약 27조2700억원)에 이르는 보물이 실려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는 주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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