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 물러선 의협…“‘전면적 무기한 휴진’ 29일 결정”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9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전국의사대표자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휴진하겠다고 선언했던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일정을 늦췄다. 무기한 휴진 결정도 범의료계 특별위원회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물러섰다. ‘27일 무기한 휴진’ 선언에서 휴진 결정 주체와 휴진 결정 시기 두가지 모두 후퇴한 모양새다.

의협은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27일부터 시작되는 연세대학교 의료원 소속 교수들의 휴진 결정을 지지하고 존중한다”면서도 “이후의 투쟁은 29일 올특위 2차 회의 결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올특위’는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의 줄임말로 범의료계 대응 특위 성격이다.

의협은 “국민들께서는 각자의 주치의에게 진료 일정을 확인해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안내받으시길 바란다”며 “국민들이 겪는 불편과 불안에 진심으로 죄송하며, 정부가 야기한 의료붕괴 사태를 막으려는 의사들의 외침에 귀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임현택 의협 회장이 깜짝 발표했던 무기한 휴진이 불발된 가운데, 의협은 투쟁을 아예 중단한다는 의미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집단 휴진 강요와 관련해 대한의사협회 현장조사에 착수한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 사람이 들어가고 있다. [연합]

의협 관계자는 이날 “휴진 등 투쟁을 아예 중단하겠다기 보다는 지난 18일과 같은 형태는 아니라는 의미”라며 “앞서 모든 지역의 의사들이 참여하는 전면 휴진을 선언했으나 그런 형태로는 하지 않고, 향후 투쟁을 위한 전열을 가다듬는 차원”이라고 했다.

앞서 임 회장은 지난 18일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서 “27일부터 무기한 휴진하겠다”고 예고했고, 당시 이같은 발언이 의료계 내에서도 합의된 내용이 아니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후 의협은 지난 20일 임 회장이 참여하지 않는 범의료계 위원회인 올특위를 출범시키며 조직을 정비했다. 현재 올특위는 김창수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회장과 임정혁 대전시의사회장, 전공의 대표가 공동 위원장을 맡고 있다. 전공의 대표 자리는 여전히 공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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