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25일 인천 중구 대한제당 인천제당공장을 방문해 제품의 가격 인하를 요청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지난해 치솟았던 세계 설탕 가격이 석 달 연속 하락세를 보이자 정부가 제당업체에 관련 제품 인하 협조를 요청했다.
설탕은 과자와 빵, 아이스크림, 초콜릿 등에 많이 사용되는 재료다. 이 때문에 가공식품 물가에 영향을 미쳐 ‘슈거플레이션’(설탕+인플레이션)을 촉발하는 요소 중 하나다
2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송미령 장관은 전날 대한제당 인천공장을 찾아 “원당(설탕 원재료) 국제 가격 하락분이 국내 제품 가격에 반영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세계 설탕 가격 지수는 올해 1월 136.4에서 2월 140.8로 오른 뒤 하락세로 돌아서 3월 133.4, 4월 126.6, 지난달 117.1 등으로 하락세다. 가격 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해 나타낸 수치다. 지난달 설탕 가격 지수는 지난 2월과 비교하면 석 달 만에 16.8% 내린 것이다.
원당 가격도 지난 2022년 6월 파운드당 18.8센트(약 260원)에서 지난해 11월 27.9센트(약 390원)까지 올랐다가 점차 하락해 지난 19일 다시 18.9센트(262원)로 떨어졌다.
송 장관은 “원당 국제가격이 지난해 11월 최고점을 기록한 뒤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정부는 원당 할당관세를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하는 등 제당업계의 경영 부담 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송 장관은 식품·외식업계 필수 재료인 설탕 가격 동향을 점검하고, 물가 안정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세계 설탕 가격은 내렸으나 원/달러 환율이 높은 상황이라 수입 단가는 여전히 만만치 않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이에 더해 식품업체들은 재료를 사전에 수개월치 확보해 두고 사용하는 만큼 세계 설탕 가격 하락이 시차를 두고 수입 단가에 반영되는 측면도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제당 관계자는 “지난해 국제 원당 가격이 오른 탓에 고가에 구매한 물량이 아직 소진되지 않았고 인건비, 에너지 비용 상승 등으로 경영비 부담이 증대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