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칭더 대만 총통 [AFP]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최근 긴장이 고조되는 대만해협과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해 현상 유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이 26일(현지시간) 라이 총통은 대만 총통부에서 미국 의회 자문기구인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USCC) 방문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권위주의가 확장하는 상황 속에서 대만 안보 강화가 지역 안보 강화는 물론 세계 평화와 번영을 촉진하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대만을 더 강하게 만들어 각종 도전에 대응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대만은 앞으로도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를 책임감 있게 처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이 총통은 중국이 대만해협과 남중국해 주변에서 군사 작전과 외교적 탄압, 경제적 협박, 인지전(cognitive warfare), 법률전 등의 수단을 토대로 회색지대 전술을 가동, 지역 안정을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회색지대 전술은 본격적인 전쟁 수준에는 못 미치는 정치적 목적 등을 띤 도발 행위를 말한다.
그는 중국이 임의로 여러 분야에서 ‘레드라인(紅線·마지노선)’을 설정하는 것에 대해 국제사회가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미국 국회의원단 등이 대만을 방문해 미국과 대만이 함께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로빈 클리블랜드 USCC 의장은 이번 방문에 대해 대만과 미국의 관계 심화 추진 외에 침략성 성격이 강해진 중국에 맞선 라이 총통을 지지하는 목적도 있다고 화답했다.
‘하나의 중국’을 주장하는 중국은 대만을 필요시 무력을 통해서라도 수복해야 할 자국 영토로 여기고 있으나, 대만 집권 민진당은 대만이 주권을 가진 국가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중국은 특히 지난달 독립·친미 성향 라이 총통이 취임한 뒤 대만 압박 공세 수위를 더 높이고 있다.
한편,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중국군 군용기 18대와 군함 6척을 각각 포착했으며 이 가운데 군용기 5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동부 및 서남 공역에 나타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