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인도 타밀나두주에서 인도 여성들이 폭스콘 공장 출근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인도로 생산기지를 옮긴 폭스콘이 기혼 여성을 채용에서 배제하는 등 차별을 일삼았다는 로이터통신의 보도가 나오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조사를 촉구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애플의 공급업체 폭스콘이 인도에서 아이폰 조립업무에 기혼 여성 채용을 거부했다는 전날 보도에 공장이 위치한 타밀나두주에 조사를 요구했다.
기혼 여성인 파르파티는 지난해 3월 메신저 앱인 ‘왓츠앱(Whats App)’에서 폭스콘 공장 채용광고를 보고 면접을 보러 갔다가 퇴짜를 맞은 경험을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토로했다. 파르파티는 “정문으로 들어가려는데 경비원이 ‘결혼했느냐?’고 물어 ‘그렇다’고 답했더니 돌아가라고 해서 면접도 보지 못하고 쫓겨났다”고 말했다.
애플과 폭스콘은 채용 시 결혼 여부, 성별 및 기타 요인으로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행동강령을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폭스콘의 전 인사팀 직원인 폴은 로이터에 “타밀나두주 첸나이시 근처의 아이폰 부품 공장아 ‘가정일, 임신, 잦은 결근’ 등을 이유로 결혼한 여성을 채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폴은 “회사는 유부녀를 고용하면 위험요인이 증가한다고 했다”며 “결혼한 힌두교 여성들이 착용한 보석 때문에 일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는 이유도 들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다른 폭스콘 전 직원은 “결혼한 힌두 여성은 메티로 알려진 금속 토링과 탈리라고 불리는 목걸이를 착용하는데, 금속이 핸드폰 부품과 접촉하면 정전기 방전이 발생해 손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폭스콘은 결혼 여부, 성별, 종교 또는 다른 형태에 따른 고용 차별 의혹에 대해 “최근 채용한 여성의 거의 25%가 기혼자였다”고 반박했다. 다만 고용된 숫자나 직무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폭스콘은 2015년 인도 남동부 산업 밀집지역인 벵갈루루와 첸나이 인근 안드라프라데시주 스리시 특별경제구역에 인도 첫 공장을 세웠다. 일당 4달러(약 5500원)의 낮은 인건비와 전체 인력의 90%를 여성으로 채우는 등 폭스콘 공장은 저비용과 여성 일자리 창출로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