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결정 바이든…지지층 안심시키기 “유권자 접촉 늘릴 것”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UPI]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의 TV토론 이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향한 후보 사퇴 요구가 쏟아지는 가운데 대선 완주를 결심한 바이든 측은 유권자 및 언론과의 접촉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TV토론의 악몽을 만회할 방법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유권자들과의 타운홀 미팅(인터뷰), 1대1 언론 인터뷰와 단독 기자회견 등이 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또 고액 후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별도의 전화회의를 열었다고 알렸다.

경선을 포기하라는 정치 평론가들의 질타에 위기임을 인식한 듯 바이든 캠프 선거대책위에서는 주말 내내 고액 후원자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개별 접촉을 통해 설득 작업을 벌여왔다.

그동안 백악관과 바이든 캠프 측은 1대1 TV인터뷰를 제한했고, 취임 이후 뉴욕타임스(NYT), 로이터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매체와 인터뷰를 진행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의 마지막 언론사 공개 타운홀 미팅은 2021년 10월 이후 현재까지 이뤄지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1대1 인터뷰를 위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민주당 전략가들과 지지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솔직한 질문에 대답하는 모습을 대중이 더 많이 볼수록 더 좋다고 조언했다.

중도좌파 성향 단체인 ‘제3의 길(Third Way)’의 맷 베넷은 CNN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유권자들과 타운홀 미팅을 하고 기자들과 앉아서 대화하고 TV인터뷰를 하는 등 훨씬 더 공격적이어야 한다”며 “지난 TV토론은 잘못됐지만, 매번 그렇지는 않다는 걸 증명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제니퍼 홀즈워스 민주당 전략가는 “바이든 대통령이 앞으로 몇 주 동안 여러 기자회견을 지휘하는 것을 보면 좋을 것”이라며 “강력한 연설을 진행하면 유권자들에게 남아있는 의구심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질 바이든 여사는 캠프 데이비드 패션전문지 ‘보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90분 토론이 바이든 대통령의 4년을 재단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며 후보 사퇴는 없을 것이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이날 한 세미나에서 “전세계의 여론조사를 보면 지난 3년 반 미국 리더십에 대한 신뢰도가 급격히 상승한 것을 볼 수 있다”며 “세계는 (TV토론이 있었던) 하룻밤이 아닌 지난 3년 반 동안의 바이든 리더십을 경험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바이든 캠프는 TV토론 참패 뒤에도 2700만달러(약 370억원) 이상의 선거자금을 모았다. 민주당 내에서 후보 사퇴론이 들끓는 가운데 여전히 바이든 당선을 위해 후원하는 이들이 있다는 뜻이다.

바이든 지지 슈퍼팩(Super PAC·정치자금 모금 단체)인 ‘유나이트 더 컨트리(Unite the country)’는 미국 독립 기념일인 4일 이후 새로운 TV광고 구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광고는 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주와 같은 경합주를 중심으로 방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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