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탐사 핵심 ‘원자력전지’…부품소재 국산화 도전장

정영욱(왼쪽) 한국원자력연구원 하나로양자과학연구소장과 한준욱 LG이노텍 소자소재연구소장이 원자력전지용 열전 기술 개발을 위한 상호협력협약을 체결하고 있다.[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우주 탐사에서 안정적인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원자력전지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전지의 핵심 부품 소재를 수입에 의존한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최근 이런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공공과 민간이 힘을 합쳤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3일 소재·부품 전문기업인 LG이노텍과 우주·국방 분야 원자력전지용 열전 기술 개발을 위한 상호협력협약을 체결했다.

두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원자력전지의 핵심 부품인 열전소자 국산화를 위한 독자 개발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원자력전지는 ‘방사성동위원소’의 붕괴열을 활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장치로 태양, 바람 등 외부 동력원이 필요 없어 극저온, 고온 등의 우주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에너지원이 될 수 있다.

원자력연구원도 지난 2022년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 번째로 원자력전지 개발에 성공했으며, 성능 고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원자력전지에서 열을 전기로 변환하는 핵심 부품인 열전소자를 만드는데 사용되는 열전소재는 100% 수입하고 있다.

향후 독자적인 우주 탐사 기술 확보에 있어 핵심 부품의 수입 의존은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사안이다.

원자력연구원과 LG이노텍은 이번 협약을 통해 ▷원자력전지용 열전소자 설계·공정·평가 기술 개발 ▷열전소자용 열전소재 설계·합성·가공 업무 등에 협력해 열전소자 국산화에 나선다.

원자력연구원은 고출력 열전소자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열전소재 제조·판매에 전문성이 있는 LG이노텍은 열전소자에 사용되는 고효율 에너지 변환 열전소재 개발과 국내 공급망 구축에 집중할 계획이다.

정영욱 하나로양자과학연구소장은 “뉴스페이스 시대를 맞아, 민간 기업과 적극 협력해 원자력전지 핵심기술을 조기에 확보하겠다”며 “우리나라가 국제 우주개발 협력을 주도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라고 이번 협약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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