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에 공매도쳤다가 망했네”…주가급등에 이틀새 5조 손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연합]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테슬라 주가가 최근 연일 상승하면서 하락에 베팅한 공매도 세력들이 불과 이틀만에 5조원에 달하는 평가손실을 봤다는 추정이 나왔다.

4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은 금융정보업체 S3 파트너스 분석 결과를 인용, 2∼3일 이틀 동안 테슬라 주가를 공매도한 투자자들의 평가손실이 35억 달러(4조8000억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테슬라는 2~3일 이틀간 주가가 17%나 급등한 바 있다.

이는 테슬라가 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 2분기 총 44만3956대의 차량을 인도했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전년 동기 대비 인도량이 4.8% 줄었지만, 월가 예상(LSEG 집계 기준 43만8019대)을 웃돌았다.

35억 달러는 단지 이틀만 따졌을 때의 손실이며, 테슬라 주가가 지난 4월 연저점을 기록한 후 73% 반등한 점을 고려하면 테슬라 공매도 투자자들의 최근 두 달 간 손실은 훨씬 클 것으로 추정된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말 248.48달러 수준이었으나 지난 4월 22일 138.80달러까지 추락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추세를 되돌리기 시작해 지난달 하순부터 완연한 강세 흐름으로 돌아선 상태다. 지난 3일에는 종가가 246.39달러로 연초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월가에서는 테슬라의 에너지저장 장치 판매 실적에도 주목하는 분위기다.

캐나다 왕립은행(RBC) 분석팀은 "테슬라는 2023년 전 세계 연간 판매량 100GWh 중 15GWh를 판매했는데, 2024년에는 2분기에만 9.4GWh의 배터리 저장장치를 판매했다"고 짚으며 "이는 테슬라가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거나 2024년 전체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 애덤 조나스도 테슬라의 2분기 인도량 실적을 "올해 첫 긍정적인 서프라이즈"로 평가하며 "테슬라는 3만3천대의 재고 감소와 대규모 에너지저장 장치 실적으로 이 회사가 단순한 자동차업체가 아님을 투자자들에게 일깨웠다"고 분석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