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6월 고용 크게 둔화 예상…‘9월 금리 인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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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의 6월 노동시장 지표가 큰 폭의 둔화를 나타낼 전망이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자극해 온 고용과 임금이 냉각되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9월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시장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5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 노동부의 ‘6월 고용보고서’에서 고용이 감소하고, 임금 상승률이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4일 전했다.

블룸버그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6월 미국 비농업 부문 고용은 19만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5월 비농업 일자리는 27만2000명 증가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6월 평균 시간당 임금은 전년 동월 대비 3.9% 상승해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2021년 이후 처음으로 4% 밑으로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3%로 5월(0.4%)보다 낮게 추정됐다.

실업률은 전달과 같은 4%로 2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5월 62.5%로 전월보다 감소했던 경제활동참가율은 6월 62.6%로 다시 증가할 전망이다.

노동시장의 이러한 점진적인 냉각은 올해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많은 연준 인사들은 올해 들어 비농업 부문 고용의 놀라운 강세를 강조해 왔는데, 이 수치가 20만명 밑으로 떨어질 경우 노동시장 둔화 신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평균 시간당 임금의 하락 또한 인플레이션이 계속 완화할 것이란 자신감을 더할 수 있다.

정부의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고용시장 둔화를 시사하는 다른 지표들도 나왔다.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6월 미국 민간기업 고용이 전월 대비 15만명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6월 증가 폭은 지난 1월 11만1000명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작았고,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6만명보다도 낮았다.

ADP 민간 기업 고용지표는 미 정부가 집계한 공식 고용 지표와는 다르지만 비슷하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실업수당 청구도 9주 연속으로 증가했으며 2년 7개월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미 노동부는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6월 16∼22일 주간 185만8000건으로 직전 주보다 2만6000건 늘었다고 밝혔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의 증가는 실업 후 새 일자리를 바로 찾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의미로, 노동시장 과열이 해소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에 현재 투자자들은 연준이 오는 9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블룸버그의 이코노미스트 안나 웡, 스튜어트 폴, 엘리자 윙어, 에스텔 오는 6월 고용보고서 전망에서 “헤드라인 임금은 연준이 금리 인하에 대해 인내심을 가질 수 있다고 시사할 수 있지만 최근 실업률 상승은 더 긴급함을 나타낸다”면서 “우리는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까지 금리 인하를 시작하기에 충분한 증거를 확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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