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피곤해서”…필리버스터 때 잠든 최수진·김민전 의원 “사과드린다”

국민의힘이 채상병 특검법 본회의 상정에 반발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돌입한 3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국민의힘 소속 김민전 의원(좌)과 최수진 의원(우)이 졸고 있는 모습. [유튜브]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채상병 특검법' 통과를 막기 위해 국민의힘이 지난 3일 국회 본회의에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한 가운데, 졸고 있는 모습을 보여 질타를 받은 국민의힘 최수진·김민전 의원이 "너무 피곤해서 졸았다"며 사과했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을 맡고 있는 최 의원은 4일 “우리 당이 국민에게 호소하는 자리에서 제가 너무 피곤해서 졸았다”며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마친 후 비대위 의결 내용을 전하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의원도 이날 YTN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 인터뷰에서 조는 모습이 포착된 것에 대해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며 “너무 민망한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조금 전까지 국회의사당에 있다가 나왔는데, 그 전날도 밤 늦게까지 대기를 했다. 주경야독하는 입장”이라며 “전날 비전발표회도 있고 여러 일들이 많이 겹쳐 체력적으로 상당히 힘든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전날 채상병 특검법이 본회의에 상정된 직후 소속 의원 108명 전원이 필리버스터 요구서를 제출하며 필리버스터에 돌입했다. 그런데, 필리버스터 첫번째 주자인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이 반대 토론을 시작한 지 불과 20여분이 지난 뒤 같은 당 최수진 의원이 머리를 뒤로 젖힌 채 잠든 듯한 모습이 포착됐다.

또 같은 당 김민전 의원도 자리에서 눈을 감고 팔짱을 낀 채 입을 벌리고 자는 모습이 생중계돼 논란이 일었다.

이에 배수진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꾸벅꾸벅 조는 게 아니라 아주 편안하게 잡니다. 국회는 국민을 위해 일하는 곳 아닌가요?"라며 "잠은 집에 가서 주무십시오. 보는 국민들 부아만 치밉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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