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박보검이 소중한 인연과 경험들로 가득 채운 72시간의 도전을 마무리했다.
지난 5일 방송된 JTBC ‘My name is 가브리엘’에서는 아일랜드 더블린의 아카펠라 합창단 단장 ‘루리’로서 마지막 밤을 보내는 박보검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박보검은 버스킹 공연에 대한 긴장감을 가득 안은 채 하루를 열었다. 누구보다 먼저 출근한 그는 하나둘 모여드는 단원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 후 본격적으로 연습에 돌입했다.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오랫동안 함께한 듯 익숙하게 화음을 맞추는 박보검과 합창단원들의 모습은 마치 영화 같은 한 장면을 탄생시켰다.
마침내 야외 공연장에 다다른 박보검과 합창단은 거리를 적셔 오는 빗속에서 버스킹을 시작했다. 박보검의 피치파이프 소리를 신호로 아카펠라 화음이 울려 퍼졌고, 아름다운 노랫소리에 사람들이 모여들어 이들의 공연을 감상했다.
루리가 관객과 춤추기로 했던 ‘Moondance(문댄스)’ 공연에서는 자연스럽게 현장의 호응을 유도한 뒤 댄스 실력을 선보였고, 연습 도중 눈물까지 보였던 솔로곡 ‘Falling Slowly(폴링 슬로우리)’도 완벽하게 열창했다.
특히 기차에서 루리 보검과 인연을 맺었던 친구들이 버스킹 현장을 찾아 감동을 더하기도. 박보검은 흥이 차오르는 빠른 속도의 엔딩곡을 마지막으로 3일간 준비한 버스킹 공연을 관객들의 환호속에 성공적으로 마쳤다. ‘연예인 박보검’이 아닌 자신을 모르는 관객들 앞에서 공연한 소감에 대해 박보검은 “완전히 다른 경험이었고, 덕분에 의미 있는 추억이 생겼다”고 전했다.
이어진 뒤풀이 시간에서 박보검은 소중한 동료이자 친구가 되어준 단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은 건배사로 마지막 인사를 대신했다. 그는 자신과의 추억을 읊고 감사 인사를 전하는 친구들을 바라보며 진짜 루리의 삶에 한발짝 더 가까워졌고, 이별 선물로 루리만을 위한 노래를 합창하는 단원들의 모습은 짙은 감동을 선사했다.
루리로서의 삶이 종료되기 1시간 전, 숙소로 돌아오던 박보검은 자신을 팬이라고 소개한 한 남자와 짧은 대화를 나눴다. 뒤늦게 알고 보니 그가 진짜 ‘루리’였으며, 박보검이 아일랜드 더블린에 도착하자마자 처음으로 대화를 나누고 미션을 전달한 택배 기사였다는 반전이 밝혀져 모두를 놀라게 했다.
박보검은 “누군가가 내 삶을 대신 살아간다고 가정했을 때, ‘나는 잘 살아왔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중한 루리의 72시간을 선물받아 감사하고, 저도 루리처럼 사랑 받고 인정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할 것”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렇듯 박보검은 새로운 일상 속에서도 매순간을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삶의 태도를 드러내며 ‘타인의 삶’에 녹아들었다. 뿐만 아니라 특유의 친화력과 섬세함, 유창한 영어와 수준급의 노래 실력 등 다채로운 매력으로 세상 어디에도 없을 ‘루리’의 72시간을 채워나갔다.
한편, 박보검은 2024년에도 연기와 예능 등 분야를 넘나드는 다양한 활약을 펼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