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서 서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나경원, 원희룡, 윤상현, 한동훈 후보. [연합] |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대통령실은 7일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에 대해 “전당대회 과정에서 각 후보들이나 운동원들이 대통령실을 선거에 끌어들이는 일이 없도록 주의를 기울여주십사 각별히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 과정에서 일절 개입과 간여를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이같이 당부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실은 당원과 국민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며 “전당대회 결과로 나타나는 당원과 국민의 명령에 충실하게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대표 경선을 앞두고 한동훈 후보가 당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지난 1월 김건희 여사의 가방 수수 논란과 관련한 대국민 사과 의향 문자를 읽고도 답하지 않았다는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한 반응이다. 대통령실이 관련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후보는 김 여사가 사과 의향을 밝혔다는 문자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며 의혹 제기 자체가 전당대회 개입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김건희 여사가 3일 밤 시청역 사고 현장을 찾아 시민들이 써 놓은 글을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다.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
반면 원희룡·나경원 후보는 한 후보가 김 여사 문자를 묵살한 것은 ‘해당’ 행위라고 비판하며 이를 한 후보의 총선 패배 책임론과 연계하는 등 이 문제가 전대 쟁점으로 부상한 상태다.
이에 따라 당권 레이스 초반 여론조사 선호도 1위였던 한 후보의 독주가 총선 패배 책임론과 당정 갈등 우려론에 이어 김 여사 문자 논란까지 겹치면서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