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캠프 H. M. 스미스의 인도·태평양 사령부를 방문, 의장 행사에서 새뮤얼 퍼파로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관과 함께 미국 국가 연주를 듣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호놀룰루)=서정은 기자]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현직 대통령 중 처음으로 인도태평양사령부를 찾아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와 지속적인 도발이 한반도와 역내 안보를 해치고 있다”며 “어느 때보다 확고한 연합방위태세가 긴요하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인태사령부에 도착해 환영 행사를 하고 사무엘 파파로 사령관과 한반도와 역내 군사·안보 현안을 논의했다.
인태사령부는 미국의 6개 지역별 통합전투사령부(북부·남부·인도태평양·유럽·중부·아프리카) 중 가장 넓은 책임지역을 담당한다. 미 통합사령부 중 역사가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가장 크다. 1947년 1월 통합사령부로 설립됐으며, 미 태평양사령부가 2018년 인도태평양사령부로 개편됐다.
특히 주한미군사령부를 지휘하는 등 한반도 안보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지구 총 면적의 52%를 담당하고 있어 ‘폴라베어 투 펭귄, 할리우드 투 발리우드(Polar bear to penguin, Hollywood to Bollywood)’라고 불릴 정도다.
한국 대통령이 인태사령부를 찾은 것은 전신인 태평양사령부 때를 통틀어 29년 만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지난 1981년 전두환 당시 대통령, 1995년 김영삼 당시 대통령이 태평양사령부를 방문한 바 있다. 인태사령부로 개편된 이후 이곳을 방문한 우리 대통령은 윤 대통령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인태사령부에 도착해 환영행사 이후 앰블럼 앞에서 파파로 인태사령관, 라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 태평양육군·함대·공군·해병대사령관을 포함한 한미 주요 직위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사령관 집무실로 이동해 파파로 사령관에게 보국훈장 통일장을 수여했다. 이 훈장은 파파로 사령관이 앞서 3년간 태평양함대사령관으로 재직 시 연합방위태세 강화에 대한 기여를 인정해 우리 정부에서 수여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한반도와 역내 주요 안보 현안에 대해 파파로 사령관과 의견을 나눴다. 윤 대통령은 연합방위태세에 인태사령부의 역할을 강조하며, 작전센터로 이동해 작전 현황을 청취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반도 연합방위태세 유지를 위한 인태사령부의 노력에 사의를 표명하며, 한미 군사당국 간 더욱 긴밀한 공조를 강조했다.
파파로 사령관이 주먹을 쥐며 “위 고 투게더(We go together). 같이 갑시다”라고 외치자 윤 대통령도 마찬가지로 주먹을 쥐며 “위 고 투게더”라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로비에서 장병 200여 명을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두고 엄중한 한반도 안보 상황 속에서 한미동맹과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강화하기 위함임을 강조했다. 이어 “인태사 장병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한미동맹과 국제사회 연대를 이끄는 진정한 힘”이라고도 전했다.
행사에는 미측에서는 사무엘 파파로 인도태평양사령관,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폴 라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 찰스 플린 태평양육군사령관, 케빈 슈나이더 태평양공군사령관, 스티븐 쾔러 태평양함대사령관, 윌리엄 저니 태평양해병대사령관 등이, 우리 측에서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강호필 합동참모본부 차장, 조현동 주미한국대사, 이서영 주호놀룰루총영사,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이도운 홍보수석, 최병옥 국방비서관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