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MZ전자' 영상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유튜브 구독자 1명당 1000원을 기부하겠다고 공약한 대기업 직장인이 1000만원 상당을 기부할 위기에 놓이자 회사가 지원에 나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유튜브 채널 'MZ전자'를 운영하는 직원이 선의로 시작한 기부가 부담이 되지 않도록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다.

LG전자 최정현 선임은 지난 4일 구독자 1명당 1000원을 기부하겠다며 LG 트윈빌딩에 설치된 기부 키오스크를 사용하는 영상을 올렸다.

최 선임은 "제가 먼저 1만원을 기부하고 구독자 1명당 1000원씩 기부하도록 하겠다"며 실제로 기부하는 모습을 공개했고, "제 급여에서 공제된다고 한다. 와이프와는 상의하지 않았다"면서 "후기를 올리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구독자 40만명이 넘는 한 유튜버가 최 선임의 기부 공약을 소개하면서 입소문을 탔고, 결국 38명이었던 MZ전자 채널 구독자는 10일 오전 구독자 1만명을 넘어섰다. 공약을 이행하려면 1000만원 상당을 기부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최 선임은 지난 8일 유튜브 커뮤니티에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며 "제 월급에서 너무 멀어지면 아무래도 혼자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도움을 요청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기부 규모가 정확히 정해지면 적합한 사용처를 알아볼 예정"이라며 "지원 근거와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LG전자가 지난달 설치한 기부 키오스크는 위기가정이나 결식아동, 다친 소방관 등을 대상으로 한 사용 계획이 안내되며, 임직원이 사원증을 키오스크에 접촉해 횟수 제한 없이 기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