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1. 노안이 있는 ㄱ씨(75세)는 평소 자신의 건강보험 혜택과 연금 수령 상태를 온라인으로 확인하고 싶었으나 공공 웹사이트의 복잡한 메뉴 구조와 작은 글씨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건강보험공단과 주민센터를 직접 방문해 도움을 요청해야만 했다. 그러나 얼마 전부터, 공공 웹사이트에 큰 글씨 보기 기능과 명확한 아이콘, 쉽게 구분할 수 있는 색상 모드가 도입돼 복잡한 과정 없이 직관적으로 필요한 정보와 서비스를 쉽게 찾을 수 있게 됐다.
#2.개발자 ㄴ씨(29세)는 공공기관의 웹 개발 업무를 하고 있다. 그는 다양한 공공 웹 앱 프로젝트를 맡아왔다. 그러나 각기 다른 디자인과 인터페이스 때문에 서비스 개발 시간과 비용이 증가되는 문제가 반복됐더. 최근 범정부 사용자환경·사용자경험(UI/UX) 디자인시스템에서 제공된 표준화된 컴포넌트와 라이브러리, 가이드라인을 제공해 개발 시간을 대폭 단축시킬 수 있었고, 사용자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으며 사용자 만족도를 향상시킬 수 있게 됐다.
행정안전부는 디지털플랫폼정부의 접근성을 높이고 공공 웹·앱의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범정부 디자인시스템’ 구축을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그동안 공공 웹·앱은 각기 다른 형태로 구성돼 있고, 구성이 복잡하고 글씨가 작아 장애인과 고령자가 이용하기에 불편하다는 지적이 있어 이에 대한 개선에 나선다.
행안부는 ‘범정부 디자인시스템’을 공공 웹·앱에 적용하면 공공 웹·앱의 화면이 알아보기 쉬워져 국민이 민원을 신청하거나 서비스를 이용할 때 더 편리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시스템 적용 시에는 노안 사용자를 위한 ‘맞춤형 큰 글씨 간편화면 모드’와 저시력자를 위한 ‘고대비 모드(색상을 두드러지게 강조하는 모드)’ 등의 서비스도 제공된다.
행안부는 올해 12월까지 관계기관과 협력해 ‘범정부 서비스 통합창구’, ‘복지로’ 등 12개의 공공 웹·앱에 ‘범정부 디자인시스템’을 우선 적용할 계획이다.
행안부는 이와 함께 ‘범정부 디자인시스템’ 누리집에서 누구나 공공 웹·앱 개발 시 모듈처럼 가져다 쓸 수 있는 개발 도구들을 무료로 제공한다.
공공 웹디자이너 및 개발자들이 디자인과 코드를 직접 제작·개발하지 않고 ‘범정부 디자인시스템’에서 제공하는 도구들을 모듈처럼 조립해 사용하면 개발 시간이 대폭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임정규 행안부 공공서비스국장은 “공공 웹·앱의 UI/UX’는 국민이 디지털 공공서비스를 직접 접하게 되는 서비스의 얼굴”이라며 “디지털플랫폼정부의 실현을 통해 달라지는 디지털 공공서비스를 국민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UI/UX를 신속하게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범정부 디자인시스템 적용 전/후 비교[행정안전부 자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