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왼쪽부터), 원희룡, 한동훈, 윤상현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11일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리는 2차 당 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원희룡 국민의힘 대표 후보는 11일 한동훈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가족과 논의해 비례대표를 공천했다는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원 후보는 제기한 의혹에 대해 별다른 증거를 내놓지 못한다는 지적에 “직접 (공천에) 관여하지 않은 사람으로서 육하원칙까지 정확히 제기하라는 것이냐”며 “사회문제를 고발하거나 당내에서 고발을 할 때 녹음하고 몰카를 찍지 않으면 고발하지 못하냐”고 반문했다.
원 후보는 이날 오후 열린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 후 기자들과 만나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 대해) 일차적으로 당무감찰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 후보는 사적으로 공천된 비례대표 후보들을 직접 만나지 않고 의혹을 제기했다는 비판에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 단체나 집단의 추천을 받은 사람들이 전혀 없는 것을 확인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당사자들을 만나지 않은 이유와 관련해 “제가 알고 있는 것과 거꾸로 되면 진상규명에 방해가 되어서 그 사람들과 만나는 것은 안 된다”며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간접 체크를 했다”고 했다.
원 후보는 “당무감찰 정도면 시간도 많이 걸리지 않고 (공천 신청) 서류를 없애지 않았다면 실무자와 말을 맞추는 과정이 없다면 며칠 걸리지도 않는다”며 “저는 (당무감찰) 결과에 상응한 어떤 책임도 지겠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정당법은 허위사실 유포를 엄격하게 형사처벌한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한 후보는 “(원 후보는) 저를 떨어트리는 것이 목표 아니냐”며 “근거가 하나도 없는 이야기다. 그리고 (공천에 관여한) 저의 가족이 제 처가 아니면 누구를 이야기하는 것이냐. 제 가족들을 쭉 열거하면서 색깔론을 언급한다는 것은 2024년의 공당에서 해서는 안 될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한 후보는 과거 비례대표 공천 당시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의 반발 기자회견 후 명단이 한 차례 변경된 것을 겨냥해 “모 의원처럼 자기가 넣어 달라고 했는데 들어주지 않으니까 밖에서 인터뷰하고 그런 거라도 제가 했냐”며 “이런 이야기를 카더라로 이야기하는 것 뿐 아니냐”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