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프레드 하러 부사장 “현대차그룹, 우수한 기술력 갖춘 회사…실행 능력에도 놀라”

만프레드 하러 현대자동차그룹 부사장이 11일(현지시간) 영국 ‘2024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 현장에서 마련된 국내 취재진과의 만남에서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헤럴드경제(영국 치체스터)=김성우 기자] “저는 열정이 많은 차량 개발자입니다. 많은 고민을 했고, 이렇게 입사하게 됐어요. 지금은 제 선택이 적절한 시기에 잘 이뤄졌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만프레드 하러 현대자동차그룹 제네시스&성능개발담당 부사장은 11일(현지시간) 국내 취재진과 가진 차담회 자리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은 첨단 기술과 EV전환에 진정성을 갖고 있는 회사”라고 극찬하면서, 기술력 향상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날 자리는 하러 부사장이 영국 웨스트서섹스주 치체스터에서 열린 ‘2024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 참여하면서 이뤄지게 됐다. 지난 5월 현대자동차그룹에 합류하고 국내 언론과 가진 첫 번째 인터뷰다.

앞서 포르쉐와 BMW, 아우디 등 고성능차 브랜드에 몸담아온 하러 부사장은 현대자동차그룹에서는 연구개발(R&D)본부 소속으로 제네시스와 고성능차의 기술개발을 총괄하게 된다.

하러 부사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은 설계역량 측면에서 높은 기술 수준을 갖추고 있다”면서 “앞으로 남양연구소에서 근무하면서 고성능 차량 개발을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서 “앞서 보여준 현대차 아이오닉 5 N, 기아 EV6 GT의 기술력은 남양과 유럽연구소 소속 연구원들이 긴밀한 협업을 통해 기술력과 실행력을 보여준 결과”라면서 “입사 첫날 남양연구소에서 직원들과 인사하면서도 우리 회사의 장래가 밝다고 느꼈다”고 기뻐했다.

만프레드 하러 현대자동차그룹 부사장이 11일(현지시간) 영국 ‘2024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 현장에서 마련된 국내 취재진과의 만남에서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고성능차 개발을 위해서는 다방면에서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내연기관에서 전기차(EV) 체제로 전환하면서 토크감과 가속도 등 ‘펀드라이빙’ 요소들이 잘 구현되고 있다”면서도 “고성능 주행에는 가속도 뿐만 아니라 코너링 다루는 것이라 중요한 만큼, 스티어링·서스펜션·컴포넌트 시스템의 업그레이드도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마력(ps)이나 최고속도를 구현할 구동계를 제어하는 시스템은 쉬워져야 하고, 여기에 수반하는 제동시스템도 잘 구현돼야 한다”면서 “동력계와 샤시 기술을 개발하면서 다양한 부분을 보완해 고성능차 기술을 완성시켜나가겠다”고 부연했다.

끝으로 제네시스의 고성능모델인 ‘마그마’에 대한 기대도 아끼지 않았다. 하러 부사장은 “앞서 기아의 GT라인업, 현대차의 N라인업과 다른 전략을 취하며 프리미엄 브랜드로 고속주행 성능을 성취해 나갈 것”이라면서 “조만간 뛰어난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하러 부사장은 현대차에 합류하기 전 애플에서 ‘애플카 프로젝트’를 책임져 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앞서 1997년 2월부터 1999년 9월까지 아우디, 2000년 10월부터 2007년 4월까지 BMW에서 섀시 엔지니어로 일했고, 2007년 5월부터 2021년 3월까지 포르쉐에서 카이엔, 박스터. 타이칸 개발을 주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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