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 사건’ 후 첫 인터뷰 트럼프 “OK 알리려 손 들었다” [트럼프 피격]

사진보기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에 맞아 경호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단상을 내려가는 모습. 총격으로 오른쪽 귀에 부상을 입었음에도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치켜들고 있다. [AP]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유세장 암살 시도에서 기적적으로 생존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이것은 나라 전체와, 세계 전체가 함께 뭉칠 기회”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보도된 미 보수 성향 매체 워싱턴이그재미너 인터뷰에서 피격을 계기로 하루 앞으로 다가온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미리 준비한 연설문을 다시 썼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전당대회는 15일부터 시작하며 그의 대선 후보 공식 수락 연설은 마지막날인 18일 예정돼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격 후 언론 매체와 인터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선 “내가 목요일(18일) 하려 했던 연설은 굉장했을 것이다. 이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가장 믿기 어려운 연설 중 하나가 됐을 것”이라면서 자신의 기존 연설문이 대체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에 초점을 맞춘 것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솔직히 말하면, 이제는 완전히 다른 연설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연설문에서는 자신의 지지층을 자극할 계획이었으나, 전날 유세장 피격 이후 대선 구도가 완전히 뒤바뀌었다는 그의 확신을 증명하는 계획으로 전환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역사의 요구에 부합하는 연설이 될 것”이라며 “이는 우리나라를 하나로 모을 수 있는 기회이며, 나에게 그런 기회가 주어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전날 총격 순간을 회고하면서 당시 자신이 화면을 보느라 몸을 돌린 덕택에 죽음에서 살아남았다고 언급하고, 미 전역에서 다양한 계층과 정치적 배경의 사람들이 그에게 전화를 걸어왔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나는 좀처럼 군중에게서 눈길을 돌리지 않는다. 만약 그순간 내가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오늘 얘기를 나누고 있지 못했을 것”이라며 “그런 현실이 이제 막 펼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피격 직후 비밀경호국(SS)이 자신을 무대에서 대피시키던 당시 손을 번쩍 들어 올렸던 것과 관련, “사람들에게 내가 괜찮다(OK)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 그리고 미국은 계속 굴러가고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고 우리는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는 “나는 죽을 뻔 했다”며 당시 피격이 “매우 초현실적인 경험”이었다고 회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한 “의사가 병원에서 이런 것은 보지 못했다고 했다. 의사는 기적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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