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 내륙에 시간당 30∼100㎜의 비가 내린 가운데 경기도 구리시 동구릉 인근 북부간선도로 일부 구간이 폭우로 침수돼 차량 운전자들이 서행 운전을 하고 있다. 기상청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오전 4시 24분부터 7시 45분까지 경기 북부에 호우 긴급재난문자를 10차례 발송했다. 경기 동두천·양주·포천·연천·파주에는 호우경보, 경기 가평·의정부·남양주와 강원 철원·화천군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파주는 오전 7시 기준 1시간 강수량이 100.9㎜에 달해 평년(1990∼2020년 평균) 연 강수량 1년 치 비의 약 8%가 1시간 사이에 쏟아졌다. [연합] |
서울과 경기 일대에 시간당 50㎜ 이상의 물폭탄이 쏟아지며 올 들어 처음으로 일대에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의정부 등 일부 경기 북부 지역에선 시간당 100㎜의 비가 관측되기도 했다. 집중 호우에 도로는 봉쇄됐고, 쓰러진 나무로 인해 도로가 마비되기도 했다. 급작스러운 호우로 댐은 방류를 시작했고 곳에 따라 산사태 경보도 발령됐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10시 현재 정체전선 영향으로 서울 지역에 158㎜의 비가 내렸으며 오전 8시45분을 기해 호우경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시간당 최대 58㎜의 강한 비가 내렸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내린 강수량은 노원구 159㎜로 가장 많고, 금천구 14㎜로 최소로 집계됐다. 서울시 성북구에서는 시간당 84㎜의 폭우가 관측되기도 했다.
서울시는 하천 29개소와 둔치주차장 4개소를 통제하고 동부간선도로, 증산교 하부와 가람길 일대 교통을 통제했다. 또 강동과 강서, 마포 등 강북 지역 일대에 침수예보를 발령하는 한편, 빗물펌프장 40개소 등의 방재시설을 가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새벽들어 급작스럽게 빗줄기가 거세지면서 서울 등 수도권 일대엔 올들어 처음으로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되기도 했다. 호우 긴급재난문자는 ‘많은 비가 내렸으니 신속히 대피하고 대응하라’는 취지로 기상청이 직접 보내는 재난문자다.
서울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에는 이날 새벽부터 시간당 50㎜이상의 집중 호우가 쏟아졌다. 이날 쏟아진 비로 서울 중구 퇴계로2가에서 남산1호터널로 진입하는 터널 입구 인근에 집중 호우로 나무가 쓰러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현장을 통제하고 차선 정리 등 임시 조처를 했고, 현재 중구청이 현장에서 나무를 제거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8시50분을 기해 수도권의 예상강수량을 상향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부터 내일까지 서울·인천·경기 등에 최대 150㎜의 비가 내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경기북부 일부 지역에는 200㎜ 이상의 비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정체전선에 동반된 비구름대에 북쪽 건조공기가 충돌하면서 비구름이 더욱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산림청은 이날 호우로 경기 양주·파주지역에 ‘산사태 경보’를 발령했다. 또 남양주, 양평, 가평, 포천, 동두천, 연천 등 6개 지역에는 산사태 주의보를 내렸다. 홍수통제소는 이날 오전 10시 10분을 기해 가평군 조종천 대보교 일대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청평댐 수문을 열고 초당 646t을, 팔당댐은 초당 1697t을 방류하고 있다. 두 댐 모두 현재 수위는 계획홍수위까지 여유 있는 상태다. 박혜원·김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