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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일본에서 매운 감자칩을 먹은 고등학생 14명이 복통 등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옮겨졌다.
17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전날 도쿄도 오타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18금(禁) 카레 감자칩'을 먹은 학생 14명이 입과 위 등에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한 1학년생이 가져온 감자칩을 30명 이상 학생이 나눠 먹은 뒤 이러한 상황이 발생했다.
특히 한 명은 증상이 심각해 들것에 실려 옮겨졌다.
이들 중 3명을 치료한 의사는 학생들이 두통과 현기증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비정상적으로 혈압이 높았다고도 했다. 이들은 전원 회복해 당일 퇴원했다. 의사는 "다량으로 먹었다면 더 심각한 사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학생들이 먹은 '18금 카레 감자칩'에는 세계에서 가장 매운 고추 중 하나인 '부트 졸로키아' 가루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감자칩 제조사인 이소야마 상사는 공식 홈페이지에 "너무 매우니 18세 미만은 먹지 말라"는 등 경고문을 올리기도 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이소야마 상사는 홈페이지에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병원으로 이송된 분들이 하루빨리 회복하시기를 바란다"는 글을 올렸다.
한편 지난해에는 미국에서 유행한 '매운 과자 먹기 챌린지'에 참여한 10대 소년이 사망하는 일이 발생키도 했다.
지난 5월 메사추세츠주 검시소가 공개한 부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1일 숨진 해리스 윌로바(14)는 "심비대증 및 좌천하행 관상동맥의 심근교를 가진 사람이 고농도의 캡사이신을 함유한 음식을 최근 섭취한 환경에서 발생한 심페정지"로 사망했다.
검시소는 다만 윌로바의 의학적 사인 외에 자연사, 사고사 등의 구체적 사망 종류는 "결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윌로바의 어머니는 부검 보고서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다고 당시 NYT는 전했다.
그는 앞서 아들이 죽기 몇 시간 전에 먹은 매운 과자인 '파키 칩스'가 아들의 건강을 위태롭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 과자에는 '캐롤라이나 리퍼'와 '나가 바이퍼 페퍼'가 들어갔다.
윌로바는 사망 당일 학교에서 같은 반 학생이 건넨 파키 칩스를 먹고 심한 복통을 호소했으며, 같은 날 오후 자신의 방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윌로바의 사망 약 일주일 후 제조사는 파키 칩스를 소매상점에서 모두 회수했다. 상품을 구매해 간 이들에게 환불 조치도 시행했다.
당시 제조사는 "윌로바의 죽음에 깊은 슬픔을 느끼며 그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애도를 표한다"며 "파키 칩스는 어린이나 매운 음식에 민감한 사람, 혹은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을 위한 음식이 아니라는 명확한 안내가 있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