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 장관이 3년째 전쟁 중인 러시아와 대화·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보였다고 중국 외교부가 전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 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이 중국 남부 광저우에서 현지를 방문한 쿨레바 장관과 만나 회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쿨레바 장관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대화·협상하길 원하고 준비하고 있다"며 "당연히 협상은 응당 이성적이고 실질적 의의가 있는 것이어야 한다. 목적은 공정하고 항구적인 평화 실현에 있다"고 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오는 11월 제2차 우크라이나 평화회의를 추진한다며 이 회의에 러시아 대표단도 초청하겠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평화회의는 우크라이나의 제안으로 이뤄진 회의체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방안을 논의한다. 러시아는 지난 달 열린 1차 회의 때 불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런 언급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 러시아와 협상하겠다는 의지를 시사한 것이라고 평가 받았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연합] |
한편 크렘린궁은 쿨레바 장관의 언급에 "우리 입장과 일치한다"면서도 자세한 내용은 좀 더 파악해야 한다며 원론적으로 반응했다.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그 메시지 자체는 우리 입장과 일치한다고 할 수 있다"면서도 "러시아 측은 결코 협상을 거부한 적이 없고, 협상 절차에 열린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아직 모르는 세부 사항이 중요하다"고 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후 '뉴미디어 축제' 현장에서도 기자들에게 "우리는 이러한 발언의 배경을 알지 못하며 심지어 쿨레바 씨의 입에서 이런 발언을 듣지도 못했다"며 "조만간 설명을 듣기를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