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의 원통형 배터리 모습. [LG엔솔 제공] |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4680 원통형 배터리 등 신제품 출시를 통한 수요 확대로 올해 하반기 녹록치 않은 경영환경을 대응해 나간다.
LG에너지솔루션은 25일 열린 2분기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고금리 기조의 장기화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속도 조절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이라면서 “올해 연간 매출은 전년비 20%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엔솔은 앞선 시장 발표 수치를 분석한 결과, 하반기 시장에서 불확실성이 상존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2분기 완성차업계의 생산량 감축으로 재고수준이 낮아지고, 신규모델 출시가 이어지면서 어느정도 수요 견인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전기차 수요 성장세 완화 가능성은 상존하지만, 미국 정부가 앞으로도 자국 중심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구축을 위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면서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이에 북미에서 생산된 제품에 제공되는 연간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 공제 전망치도 주요 고객사의 전기차 생산 목표 조정에 따라 기존 45~50GWh에서 30~35GWh 수준으로 조정했다.
다만 LG엔솔은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북미, 유럽 주요 고객사의 신차 출시에 따른 출하량 확대와 IT 고객사의 프리미엄 제품 수요 대응, 전력망 ESS 판매 확대 등 기회요인을 적극 활용해 매출 확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면서 “생산 효율성 및 투자 유연성 극대화, 압도적 기술리더십을 바탕으로 한 신제품 양산 가시화, 고객 및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제품 가격 경쟁력 강화 등 주요 과제를 하반기 집중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반기 신제품인 4680(지름 46㎜·길이 80㎜ 원통형 배터리) 제품은 3분기말 생산을 목표로 현재 오창에서 신규 라인의 준비를 마무리하고 있는 단계다. LG엔솔 관계자는 “올 하반기 내 차질 없는 양산이 진행될 것”이라면서 “기존에 확보된 고객사 외에도 46-시리즈 배터리에 대해서 다수 고객사와 공급 협의중이며 현재 증설중인 애리조나 공장에서 해당 제품은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폴란드 등 유럽 시장에서 생산과 ESS 실적 전망에 대해서는 “3분기는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확충 및 신차 출시 준비 등에 따라 폴란드와 남경공장은 점진적인 수요 회복이 예상된다”면서 “ESS 분야에서는 3분기부터 대규모 전력망 프로젝트 공급 물량 증가로 매출 및 수익성 크게 개선 기대된다”고 봤다.
이어 “현재 중국업체 외 24년 내 ESS LFP(리튬인산철) 제품 공급이 가능한 업체는 LG엔솔이 유일하다”면서 “작년말 중국 남경 일부 라인을 LFP용으로 전환하여 생산 중에 있으며 올해 북미, 유럽 중심으로 LFP 공급 확대 예정으로 ESS 매출 비중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제품 원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한다. 원재료의 직접 조달(Sourcing) 영역을 주요 광물에서 전구체 영역까지 확대하고, 업스트림 업체에 대한 지분투자도 강화해 공급망 경쟁력을 높인다. 또한 공정 간소화와 스마트팩토리 적용 가속화를 통해 생산 효율성도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동명 LG엔솔 사장은 “예상보다 어려운 사업환경이 지속되고 있지만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면서 근본적인 경쟁력과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더욱 단단히 구축해 미래 배터리 산업을 이끌 글로벌 선도기업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