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설립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에 테슬라 자금 50억달러(약 6조9천180억원)를 투자할지 여부를 테슬라 이사회와 논의하겠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머스크는 지난 23일 테슬라의 2분기 실적 발표와 콘퍼런스콜이 끝난 뒤 엑스(X·옛 트위터)에 "테슬라가 xAI에 50억달러를 투자해야 할까?"라는 질문을 올리고 하루 동안 온라인 투표를 통해 의견을 구했다.
다만 "이사회 승인과 주주 투표가 필요하므로 이것은 단지 테스트하기 위한 것"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투표 결과 95만8천86명이 참여한 가운데 67.9%가 찬성, 32.1%가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머스크는 이날 댓글로 "대중이 찬성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테슬라 이사회와 논의할 것"이라고 썼다.
머스크는 지난 23일 콘퍼런스콜에서도 테슬라가 향후 xAI에 투자하거나, xAI가 개발한 AI 챗봇 그록(Grok)을 테슬라의 소프트웨어에 통합할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에 그는 "테슬라는 xAI로부터 꽤 많이 배우고 있다"며 xAI가 완전 자율주행을 목표로 개발 중인 FSD(Full Self-Driving)를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또 주주들이 승인한다면 테슬라가 xAI에 투자하는 안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과거 머스크는 2015년 오픈AI CEO인 샘 올트먼 등과 함께 오픈AI를 창립했다가 2018년 테슬라의 AI 연구에 따른 이해충돌 문제 등으로 오픈AI 이사직을 사임하고 투자 지분도 모두 처분한 바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머스크가 다시 설립한 xAI와 관련해서도 비슷한 이해충돌 문제가 불거져 왔다고 지적했다.
머스크는 지난 4월 테슬라의 AI 전문가들이 xAI로 가면서 테슬라를 떠났다고 말했고, 지난달에는 테슬라가 엔비디아에 주문한 AI 반도체 칩을 xAI와 X로 먼저 배송하게 했다는 언론 보도를 일부 인정했다.
머스크가 "우주의 본질을 이해하고 진실을 추구하는 AI"를 개발하겠다며 지난해 7월 설립한 xAI는 지난 5월 말 60억달러(약 8조3천4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기업 가치가 240억달러(약 33조2천160억원)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테슬라 주가는 전날 부진한 2분기 실적과 자율주행 로보(무인)택시 개발 연기에 투자자들이 실망하며 12.33% 폭락했다가 하루 만에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1.97% 오른 220.25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4% 넘게 올랐다가 마감을 앞두고 상승 폭을 일부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