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반격 “9월10일 TV토론 준비됐다…트럼프, 기존합의서 발 빼나”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 선거대책본부에서 발언하던 도중 활짝 웃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 민주당 핵심 인사들의 지지를 받으면서 민주당 대선 후보직 확정 가능성이 커졌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예약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25일(현지시간)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TV토론 맞대결에 나설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위스콘신, 텍사스주에서의 유세·연설 등 일정을 소화한 후 이날 워싱턴 D.C. 인근 앤드루스 기지로 돌아와 기자들의 TV토론 관련 질문을 받자 유권자들이 후보간 TV토론을 볼 자격이 있다며 "트럼프와 토론할 준비가 돼 있다"고 분명히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 포기 선언 전 트럼프 전 대통령과 2차 TV 토론을 ABC방송 주최로 오는 9월10일 하기로 합의한 사실을 거론한 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발을 뺴려고 하는 듯 보인다"고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나는 이전에 합의된 '9월10일 토론'에 동의했다"며 "그(트럼프)도 동의했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해리스 부통령과 한 차례 이상 TV토론을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당초 9월10일 예정된 TV토론을 ABC가 주최하는 데 대해선 반대 입장을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에게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가 TV토론을 주관하는 것으로 바꾸는 방안을 선호한다고 했었다.

이에 폭스뉴스는 9월17일 TV토론을 하겠다며 트럼프와 해리스 캠프에 지난 24일 초청장을 보냈다.

토론회가 성사되면 앵커 브랫 베이어와 마사 맥캘럼이 진행을 맡는다. 이번 초청장은 제이 월리스 폭스뉴스 사장과 제시카 로커 폭스뉴스 정치 담당 부사장 명의로 발송됐다.

이날 해리스 부통령은 폭스뉴스가 주최하는 TV토론에 대한 기자들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대선 유세를 하고 있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실시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급진 좌파 미치광이"라고 비난했다. [연합]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이뤄진 바이든 대통령과의 대선 후보 첫 TV토론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토론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피곤한 기색으로 말을 더듬거나 뒷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는가 하면, 맥락에서 벗어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에 고령에 따른 건강 및 인지력 저하 논란에 직면해야 했다. 결국 민주당 내 전방위적 사퇴 압박을 뚫지 못하고 지난 21일 후보직을 내려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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