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오픈AI는 AI 기반의 자체 검색 엔진 ‘서치GPT’(SearchGPT)을 공개하고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실험한다고 밝혔다. 해당 검색 결과에는 출처와 함께 제공되는데, 출처는 언론사나 특정 웹페이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용자는 답변에 대한 후속 질문을 할 수 있고 상황에 맞는 추가 응답을 받을 수 있다. [오픈AI 제공]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검색 엔진 시대가 열리면서 언론들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AI 기반 검색엔진이 뉴스를 기반으로 사용자에게 답변을 제공해 기사를 읽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검색AI와의 콘텐츠 제휴를 두고도 언론사마다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오픈AI가 공개한 검색 엔진 ‘서치GPT’(SearchGPT)는 챗GPT와 유사하게 사용자 질문에 따른 응답으로 검색 결과를 요약한다. 해당 검색 결과는 출처와 함께 제공되는데, 출처는 언론사나 특정 웹페이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용자는 답변에 대한 후속 질문을 할 수 있고 이에 맞는 추가 답변을 얻을 수 있다.
그동안 챗GPT의 답변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았던 오픈AI는 이번 AI 검색 엔진에서는 출처가 명확한 답변을 제공한다는 입장이다. 오픈AI는 “서치GPT는 명확하고 관련 출처를 가진 빠르고 시의 적절한 답변 제공을 목표로 한다”며 “이용자들이 보다 자연스럽고 직관적인 방식으로 검색하고 대화에서 원하는 것처럼 후속 질문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월스트리스터저널(WSJ)에 따르면 이러한 방식이 언론사에게 부정적일 수 있다고 전했다. WSJ은 “오픈AI나 알파벳의 구글 AI 기반 검색 도구는 뉴스 내용을 기반으로 한 완전한 답변을 제공한다”며 “(이용자들은) 기사 링크를 클릭할 필요가 없어질 것이고 검색AI는 온라인 조회수와 광고 수익이 줄어 (언론사들을) 굶주리게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 [로이터] |
특히 최근 생성 AI가 포브스지 기사를 실제 보도 내용과 다르게 답변하면서 언론사들의 우려는 커졌다고 WSJ는 전했다. 지난달 오픈AI 출신들이 만든 ‘퍼플렉시티 AI’는 포브스의 에릭 슈미트 전 구글 최고경영자(CEO) 탐사보도 기사를 무단으로 사용해 논란이 됐다. 당시 존 파츠코프스키 프브스 편집장은 “우리의 보도를 표절했다”며 “퍼플렉시티가 여러 기사를 참고해 포브스를 교묘하게 베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WSJ은 “서치GPT가 우리의 조회수를 얼마나 가져갈지 확실치 않다”며 “페이스북, 구글과 같은 IT 기업의 변화는 때로는 언론사 조회수에 폭력적인 변화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언론사들은 서치GPT과 같은 AI 회사와 콘텐츠 제휴를 맺고 있다. 최근 1년간 오픈AI는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 AP통신 등 주요 언론사와 협력 관계를 체결했다.
반대로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오픈AI가 자사 기사를 무단으로 사용했다고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오픈AI도 이러한 우려를 반영해 서치GPT에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날 오픈AI는 언론사들이 자신의 기사가 서치GPT에 어떻게 등장하는지 관리할 수 있게 한다고 밝혔다. 로버트 톰슨 뉴스코퍼레이션 CEO는 성명에서 “샘 알트먼 오픈AI CEO를 비롯한 오픈AI 임원들은 AI 검색이 최고의 품질과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정보 제공에 의존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