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민·황선우 메달 기대”
2024파리올림픽 개막식을 하루 앞둔 25일(현지시간) 수영 국가대표 김우민이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파리=이상섭 기자] |
[헤럴드경제=안세연 기자] “내일부터는 제가 유일한 메달리스트가 아닐 겁니다.”
한국 수영의 유일한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박태환(34) SBS 해설위원이 후배 선수들의 2024 파리 올림픽 메달 획득을 응원했다. 박 위원은 “김우민 선수가 파리에서 내 기록을 넘어설 것”이라고 하며 황선우(21·강원도청), 김우민(22·강원도청), 이호준(제주시청) 선수들에 대해 ‘황금세대’라고 불렀다.
26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박 위원은 “내일 김우민이 남자 자유형 400m에 출전한다. 한국에서 자유형 400m 세계 정상급 선수가 나와 나도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김우민은 지금까지 정말 잘해왔다. 실전에서 잘 발휘하면 시상식에서 자신이 원하는 곳에 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은 남자 자유형 200m 우승 후보인 황선우 선수를 향해서도 “3년 전 도쿄 올림픽에서 황선우가 메달을 딸 기회라고 봤는데 아쉽게 놓쳤다. 이번 대회에서 부담을 느낄 수도 있고, 자유형 200m 경쟁이 워낙 치열하지만 충분히 승산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선수권 3회 연속 메달 획득과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했던 기억을 잘 살려서 도쿄 때의 아쉬움을 달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국 수영은 역대 올림픽에서 메달 4개를 얻었다. 모두 박 위원 혼자 힘으로 거둔 성과다.
다만, 박 위원은 “내일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이 끝나면 내가 유일한 메달리스트가 아닐 것”이라며 김우민 선수의 메달 획득을 확신했다.
김우민은 27일 남자 자유형 400m 예선과 결승을 치른다. 만약 김우민이 메달을 얻으면, 2012년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수영 메달리스트가 탄생한다. 금메달을 수확한다면 16년 만이다.
박 위원은 김우민이 본인의 한국 기록(3분41초53)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김우민이 파리에서 내 기록을 넘어설 것”이라고 하며 “3분40초대에 진입하면 메달 획득이 유력해진다. 결승에서 좋은 모습 보였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후회 없는 경기를 펼쳤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황선우, 김우민, 이호준 등이 힙을 합할 남자 계영 800m에서도 메달 획득을 예상했다. 박 위원은 이들에 대해 “왜 황금세대들이 지금 나왔을까요”라고 웃으며 “올림픽 수영 개인 종목에서 메달에 도전하는 것도 대단하지만 단체전에서 메달 후보로 꼽힌다는 건 더 놀라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수영에 이런 날이 왔다는 게 가슴 벅차다”며 “그만큼 한국 수영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끝으로, 박 위원은 “한국 수영이 더 높은 곳에 올라가 미국, 호주, 중국처럼 수영 강국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