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전날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 인도에 사고 여파로 파편이 흩어져 있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9명의 사망자를 낸 서울 시청역 역주행 사고의 결정적 증거는 줄곧 급발진을 주장해 온 운전자의 신발에서 나왔다.
지난 26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일 9명의 사망자를 낸 서울 시청역 역주행 사고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사고 당시 가해 차량 운전자 차모(68)씨의 신발을 감식한 결과 액셀 페달 흔적이 뚜렷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브레이크 페달 자국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과수에 따르면 액셀 페달을 아무리 세게 밟는다고 해도 신발 밑창에 쉽게 자국이 남지는 않는다. 그러나 액셀을 세게 밟은 상태에서 사고 등 강한 충격이 순간적으로 가해졌을 땐 얘기가 다르다. 강력한 마찰로 인해 흔적이 남을 수 있다. 신발에 남은 페달 자국이 충돌 직전 가속 페달을 밟고 있었다는 증거인 이유다. 국과수는 사고 당시 가해 차량 속도가 시속 100㎞ 이상 올라간 사실도 확인했다.
정용우 남대문경찰서 교통과장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서 전날 밤 발생한 시청역 인근 역주행 승용차 사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
앞서 지난 15일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사고기록장치(EDR) 하나만이 아니고 우리가 기대하지 않은 곳에서도 결정적인 것이 나왔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 언급된 결정적 단서가 페달자국이었던 것이다.
경찰은 사고 원인을 운전자 과실로 판다하고 있지만, 사고 운전자 차씨는 차량 결함으로 인한 사고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지난 26일 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차씨의 구속 여부를 결정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30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