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 [연합] |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는 29일 정부·여당과 이재명 후보에게 “향후 1년 간 ‘민생경제대연정’을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여야 간 합의를 통해 중립적 인물을 내각 인사로 추천하고 민생경제 전반에 대한 책임을 정부와 국회가 함께 지자는 취지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생경제대연정 내각’ 구성을 제안하며 “정책 수립과 입법, 집행을 빠르게 추진함으로써 민생 안정을 효율적으로 담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이하 경제부처 전면 개각과 정책 기조전환 추진 ▷여야 합의로 연정내각 인물 추천 ▷긴급 민생지원금 신속 집행 ▷경제부총리, 대통령실 정책실장, 여야 정책위 의장 등으로 구성된 ‘민생경제 여야정 협의체’ 구성 등이 김 후보 제안의 주요 내용이다.
김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주권자인 국민은 우리 민주당에 175석, 범야권에 192석을 만들어 주셨다. 압도적으로 야권에 표를 몰아준 이유는 두 가지”라며 “하나는 무능하고 무도한 윤석열 정부를 심판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심각한 민생을 살리라는 것이다. 일방통행하는 정부를 견제하고 맞서 싸우면서도, 민생에 대해서는 여야가 힘을 모으라는 명령”이라고 했다.
그는 “민생경제가 위기다. 윤석열 정부는 수출 호조세를 들어 ‘물이 차오르고 있다’고 낙관적으로 전망하지만 고물가,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서민들은 허리춤을 졸라매고 있다”며 “내수에 영향력이 가장 큰 건설업계가 파산 위기이고 물가는 이미 오를 대로 올랐다. 빠르게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입니다. 서민의 지갑은 텅텅 비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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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충북 청주 cjb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김두관 당 대표 후보가 인사하고 있다. [연합] |
김 후보는 “최소한 민생경제만큼은 정쟁을 중단하고 여야가 서로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 이것이 국민의 요구”라며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게 여야가 함께하는 ‘민생경제대연정’을 제안한다. 앞으로 1년간 민생경제 전반에 대해 정부와 국회가 책임을 함께 지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연정내각은 생활비 부담 경감, 소득 보전 정책 등 민생 안정을 위한 단기 정책을 수립 집행해야 한다”며 “국민경제 선순환 고리를 복원해 우리 경제를 역동적인 성장 체제로 전환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선제적인 특단의 대책이 나와야 한다. 가계와 중소기업에 돈이 흘러가게 할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며 “가계의 소비 활력을 진작시켜 내수경제를 살려야 한다. 민생지원금의 신속한 집행이 그 출발”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생지원금과 관련해 전 국민 일괄 지원이냐, 아니면 선별 지원이냐로 낭비할 시간이 없다”며 “여야가 합의해 빨리 집행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연정내각이 출범해 2025년도 예산안을 여야가 함께 편성하고 법정기일 내에 합의 처리하면 정부의 국정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민생경제 여야정 협의체’를 통해 연정내각이 추진하는 정책을 조율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은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해 즉각 야당과 대화의 문을 열고 연정을 추진하라”고 거듭 강조했다.
당 대표 선출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 이재명 후보를 향해서도 협조를 요청했다. 그는 “이 후보가 말하는 먹사니즘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치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구호가 아니라 현실적인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먹사니즘이 2~3년 후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추진하겠다는 대선공약이 아니라면, 먹사니즘의 현실적 확장판이 민생경제대연정이라고 생각한다”며 “먹사니즘을 구체적으로 정책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우리 당이 아무리 좋은 정책을 주장해도 현재의 구조에서는 싸움만 하다가 끝날 수 밖에 없다”며 “민생경제 대연정에 동의하고 적극 협력해 주시기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당 대표가 되면 민주당의 운영 기조를 ‘정치투쟁’과 ‘민생경제대연정’ 투트랙으로 전환하겠다”며 “무도함에는 치열하게 싸우고, 민생에는 유연하게 대응해 정권 탈환의 교두보를 다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