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조선기자재업체 연구개발센터, 부산에 건립된다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조감도. [사진=부산도시공사]

[헤럴드경제(부산)=임순택 기자] 부산 에코델타시티에 국내 최초로 조선기자재업체 연구개발센터가 건립된다.

부산시는 29일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국내 선박용 크레인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오리엔탈정공과 R&D(연구·개발)캠퍼스 건립을 위한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한다고 밝혔다.

이날 체결식에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박세철 오리엔탈정공 회장, 서준원 오리엔탈정공 사장, 박세훈 한국수자원공사 도시본부장 등이 참석해 양해각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지난 1980년 부산에 설립된 오리엔탈정공은 선박용 크레인과 상부구조물을 제작하는 조선기재자업체로 코스닥시장 상장기업이자 국내 선박용 크레인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오리엔탈정공은 에코델타시티 연구용지 내 1만1570㎡(약 3500평) 규모 부지에 국내 조선기자재업체 최초로 자체 연구개발센터를 건립한다.

이를 위해 250억원을 투자하며, 내년까지 기술 연구인력 등 80여명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R&D캠퍼스'는 신제품 개발과 주력제품 성능향상 연구를 전담하며 친환경 선박 수주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특히 'R&D캠퍼스' 건립으로 오리엔탈정공과 관계사들의 연구역량을 결집, 고부가가치 크레인과 특수 크레인 국산화 연구에 집중하게 돼 세계 5위권 조선기자재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시와 국토교통부, 한국수자원공사 등이 유치 초반부터 있어 온 크고 작은 걸림돌들을 적극적으로 제거해 온 결실이다.

오리엔탈정공은 미래 신제품 연구와 현장에 즉시 투입이 가능한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R&D캠퍼스' 건립 최적지로 에코델타시티를 꼽았지만, 에코델타시티의 산업시설용지 분양이 올해 하반기에 진행되는 등 방법과 시기 등의 차이로 투자가 무산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시는 부산 조선업의 부활을 위해 국토부, 한국수자원공사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여러 걸림돌을 제거하고 오리엔탈정공 'R&D캠퍼스' 건립 투자를 이끌어냈다.

투자협약 이후에도 지난 1일 시 조직개편으로 신설된 부서인 '원스톱기업지원단'에서 오리엔탈정공의 전담 창구 역할을 할 프로젝트매니저(PM)를 투입해 앞으로의 행정절차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시는 이번 오리엔탈정공 'R&D캠퍼스' 투자유치로 국내 조선기자재업체 최초의 R&D센터를 부산에 보유하게 됐고, 이를 통해 시 핵심 주력산업인 조선업의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역의 우수 인재의 유출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세철 회장은 "세계 최고 선박용 크레인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추진 중인 역점사업을 부산시와 함께하게 돼 기쁘다"며 "지역 인재 채용과 지역기업들과 상생 협력해 지역경제 발전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형준 시장은 "지난해 삼성중공업, 한화파워시스템 R&D센터 유치에 이어 이번 오리엔탈정공 R&D캠퍼스 유치는 부산 투자유치의 '나비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며 "좋은 기업을 유치해 기업이 투자하고 청년들이 찾는 부산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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