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6개 한인은행,1년 이상 분기별 순익 두자릿수 감소…월가 “내년 회복 기대”

6개한인뱅크합성

올해 2분기 남가주 소재 6개 한인은행의 순익이 전년동기 대비 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감소폭(-35%)에 비하면 약 6%포인트 낮아졌지만 여전히 고금리와 실물경기 위축에 따른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나타냈다.

뱅크오브호프, 한미, PCB, 오픈, CBB,US 메트로 등 남가주 소재 6개 한인은행이 공개한 올해 2분기 실적에 따르면 한인은행은 총 5910만달러의 순익을 기록했다. 직전분기 5805만달러에 비해 소폭 증가한 것이지만 전년동기 8300만달러에 비하면 약 29%가 감소했다. 이로써 남가주 한인은행들은 지난해 1분기 이후 1년 이상 분기별 순익 두 자릿수 감소 라는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은행별 순익 감소폭을 보면 뱅크오브호프가 34%로 가장 높았고 32.4%의 CBB와 29.9%의 한미가 그 뒤를 따랐다. 오픈(-10.8%)와 PCB(-16%) 그리고 US 메트로(-17.9%)는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낮았지만 두 자릿수를 상회했다.

은행 관계자들은 “각 은행마다 지출 줄이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고금리에 따라 예금 관련 이자 지출 등이 늘고 영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수익 창출에 힘겨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가주 6개 한인은행들은 순익 감소에 시달리면서도 대출과 예금에서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된다.

대출의 경우 총 266억9900만달러로 직전분기 265억 6771만달러 대비 늘어나면서 전년동기 대비 감소폭도 1.52%에 그쳤다.

상업용 부동산 부문에서 타 커뮤니티 은행에 비해 부실 문제를 겪지 않고 있고 SBA 대출(미 중소기업청)분야도 선방하면서 큰 폭의 대출 감소를 면했다.

대출 담당자들은 “현재로서는 영업 실적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내릴 수는 없다”라며 “경영진에서도 대출의 외적 볼륨 보다는 부실 관리에 집중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금도 279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285억달러에 비해 2.08% 감소했다.

예금 감소폭이 두 자릿수에 달하는 일반 은행 대비 낮은 편인데다 무이자 예금 등 이자지출과 관련해서는 개선사항도 보이고 있다.

예대율을 유지하며 자금조달 비용을 낮추기 위해서는 추가적 예금 증가가 필요한 입장이지만 예금 이자율을 높이는 등의 프로모션 보다는 지점망 확대 및 대출 고객의 추가적 유입에 더욱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2분기 현재 6개 한인은행의 총 자산은 331억달러로 2023년 2분기 대비 6.46% 감소했다.

자산은 줄었지만 1분기(-8.3%)에 비해 감소폭이 낮아졌고 부실 자산 비율 역시 안정적으로 관리되는 만큼 크게 우려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시장에서는 9월 금리 인하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지만 한인은행들 내부적으로는 금리 인하 시점이 대선 이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한 편이다. 금리 인하가 되더라도 빠른 시간 내에 수익 구조가 개선되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힘든 만큼 불필요한 지출과 부실을 최대한 줄이는 내실 관리에 집중하고 있는 분위기다.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등하는 시기는 내년 1분기부터가 될 것이라는 예상도 많다.

월가 애널리스트들도 한인은행들이 자산 및 자본 비율 그리고 유동성 면에서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을 갖추고 있다며 뱅크오브호프와 한미,PCB, 오픈 등 4개 상장 한인은행의 내년도 실적이 올해 대비 최소 주당 10센트에서 20센트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최한승 기자

2분기 남가주 한인은행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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