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2분기 연속 매출 하락…CEO 책임론 가중

스타벅스. [AP]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세계 최대 커피전문점 체인 스타벅스가 2개 분기 연속 매출 감소를 기록하면서 락스만 나라심한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타벅스의 2024회계연도 3분기(2024년 4~6월) 전 세계 동일매장매출(SSS)은 전년 동기 대비 3% 줄었다. 2024회계연도 2분기 4% 감소에 이어 두 분기째 하락으로, 시장의 전망(-2.4%)보다도 저조한 실적이다.

3분기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한 91억달러로 월가 예상치(92억달러)보다 낮게 집계됐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7.6% 줄어든 10억50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를 소폭 상회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0.6%포인트 하락한 16.7%를 기록했다. 526개의 신규 매장을 오픈했음에도 판촉 활동 증가, 매장 파트너 임금에 대한 투자 등이 영향을 미쳤다.

스타벅스의 주요 성장 동력인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4% 급감하며 시장 기대치(-10%)를 밑돌았다. 중국이 경기 침체와 소비 둔화에 빠진 가운데, 스타벅스는 루이싱커피 등 현지 업체들과의 경쟁에도 직면해 있다.

스타벅스는 “방문자당매출(RPV)이 감소하고 전반적인 거래도 줄었다”고 밝혔다.

CNN은 “스타벅스의 매출 부진은 수년간의 가격 인상으로 매장을 찾는 소비자들이 줄어든 결과”라며 “고객 수요에 대응해 매장 내 이용 드라이브 스루로 변화스타벅스의 사업 모델에 균열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미국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6월 외식물가는 전달 대비 0.4% 상승해 전체 식품 물가(0.2%)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모바일 기기의 위치 데이터를 추적하는 플레이서의 R.J 호토비 분석 연구 책임자는 “소비자들이 가격에 더 의식하면서 매장에서 주문을 하는 것 대신 스스로 커피를 만드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며 “더치브라더스와 같은 드라이브 스루 커피 체인점들이 생겨나면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FT는 스타벅스가 매출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자 나라심한 CEO에 대한 비난 여론이 커지고 있으며 하워드 슐츠 전 CEO도 최근 매출 부진에 대해 입을 열었다고 전했다.

슐츠 전 CEO는 지난달 팟캐스트 에스콰이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여전히 스타벅스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면서 “현재 스타벅스는 최선을 다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슐츠 전 CEO에 이어 스타벅스 CEO가 된 나라심한은 매장 경험 개선, 디지털 역량 확장, 글로벌 입지 확장을 의미하는 이른바 ‘트리플-샷 재창조 전략(Triple-Shot Reinvention Strategy)을 추진했다. 이 전략은 40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하고, 바리스타들의 급여를 인상하는 등의 계획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전략이 소개된 이후 실적은 오히려 저조했다. 올해 초 JP모건체이스 애널리스트들은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았다”고 평가했다.

다닐로 가르기울로 번스타인 식음료 담당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스타벅스 경영진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며 “스타벅스 내에서 뚜렷한 역할 없이 경영을 하고 있는 나라심한 CEO로 인해 기업 운영이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