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이종호 오빠라 불러”…의혹 제기한 장경태 의원 피소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과 관련해 김규현 변호사와 자신의 '제보 공작'을 제기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주장을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를 ‘오빠’로 호칭한다는 제보를 입수했다고 주장했던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해당 제보자에게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한 사실이 알려졌다.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지난 29일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장 의원을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을 A씨로부터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임 전 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의 진원지인 이른바 ‘멋쟁해병’ 단톡방 참여자로, 장 의원에게 김 여사와 이 전 대표와의 관계에 대한 전언을 제보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러나 A씨는 전언 내용에 실제 김 여사와 이 전 대표의 대화 내용을 들었다거나, 두 사람 사이 통화 등이 오간 사실이 있다거나 하는 등의 말이 없었음에도 장 의원이 마치 이를 사실인 것처럼 곡해했다며 고소장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장 의원은 지난 2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김 여사가 이 전 대표를 ‘오빠’로 호칭한다는 제보를 입수했다고 언급해 이슈가 됐다. 이 전 대표는 김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서도 수사와 재판을 받는 인물이라서 더욱 관심이 집중됐다.

그는 당시 “이종호와 김 여사 관계를 생각해봤을 때 임성근 전 사단장 구명 로비는 당연히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제보 입수 경로를 묻는 질문에는 “지난 목요일(25일) 의원실에서 보좌진과 함께 이종호 전 대표 측 관계자로부터 들었다”라면서 “실제 여러 조사 과정에서 이종호 씨가 김 여사와 통화하는 것을 들었다는 제보도 있었다”고 언급했다.

장 의원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조만간 A씨를 소환해 고소인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사건 초기 단계로 고소인에 대한 정보나 사건 내용 등 밝힐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면서 “1차로 고소인 조사를 진행한 뒤 후속 수사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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