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우리의 정원식물’로 선정된 ‘부채붓꽃’. |
[헤럴드경제= 이권형기자] 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임영석)은 8월 ‘우리의 정원식물’로 꽃과 더불어 잎도 아름다운 ‘부채붓꽃’을 선정했다.
붓꽃속 식물은 세계 곳곳에 300여 종이 자생하며 대부분 북반구에 분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국가표준식물목록 기준 노랑붓꽃, 대청부채, 솔붓꽃 등 20종이 자생하며, 이중 노랑붓꽃, 넓은잎각시붓꽃은 우리나라 특산식물이다. 또한 일부 붓꽃속 식물은 습지를 좋아하는 특성 때문에 습지가 줄어들게 되면 자연스럽게 자생지를 잃게 된다.
게다가 대부분 꽃이 매우 아름다워 남획이 이루어지고 있어 노랑붓꽃, 대청부채, 솔붓꽃, 제비붓꽃, 노랑무늬붓꽃, 꽃창포, 난장이붓꽃, 금붓꽃 등이 부채붓꽃과 함께 산림청 지정 희귀식물로 지정돼 있고, 부채붓꽃의 경우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기준에 의해 위기종(EN)으로 지정돼 있다.
붓꽃속 식물은 대부분 꽃이 크고 화려하므로 정원 및 화단 소재 식물로 주목받는 식물이다. 이를 방증하듯이 이미 시장에서는 수많은 품종이 개발되어 유통되고 있으며, 동·서양 구분 없이 절화 및 분화로 인기가 많다.
꽃봉오리가 먹을 머금은 붓과 같다고 해서 이름 붙은 붓꽃은 일반적으로 꽃이 너무 화려하고 아름다워 상대적으로 꽃이 지고 나면 관상 가치가 크게 떨어진다고 인식됐다.
그러나 이번에 국립수목원이 8월 ‘우리의 정원식물’로 선정한 ‘부채붓꽃’은 자주색 꽃의 아름다움은 기본이고, 잎의 형태가 부챗살처럼 벌어지는 모양을 하고 있어 꽃이 없는 시기에도 관상적 가치를 유지한다.
배준규 정원식물자원과장은 “수많은 붓꽃 품종이 시장에서 유통되고 활용되는 가운데 부채붓꽃이야말로 이들 품종과 경쟁할 수 있는 우리의 자생식물이다”며, “지금은 멸종위기종 등급의 위기종이지만 국립수목원의 연구를 통해 국민들이 전국의 정원에서 그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