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시황을 살피며 전화를 받고 있다. [AFP]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미국 뉴욕증시를 비롯한 전 세계 증시가 급락 하루 만에 다시 반등하면서 일부 회복세를 보였지만 시장에선 당분간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올해 안에 원래 모습을 되찾을 것이란 낙관론도 일각에서 나온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는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가 누그러지면서 반등에 성공했지만 다시 매도세가 강해지며 소폭 상승에 그쳤다. 저가 매수 심리에 힘입어 나스닥종합지수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93%까지 상승폭을 확대했으나 0~1%대 상승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나스닥지수는 1만6366.85에 거래를 마감했고, S&P 500지수는 5240.03, 다우존지수는 3만8997.66에 장을 마쳤다.
앞서 전날 뉴욕지수가 폭락하면서 ‘공포지수’라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장중 65.73을 기록했는데, 2008년 세계 금융 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폭락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였다. 이날 VIX 지수는 전장보다 28.16% 하락한 27.71을 기록했다.
WSJ은 “이번 주 뉴욕증시의 롤러코스터는 거품이 꺼지거나 경제 침체의 징조라기보다 투기 거래에 따라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며 “트레이더들이 손실을 메우기 위해 옵션 거래를 하면서 전체 주식 시장을 선도하는 왝더독(개의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는 말로 주객전도를 뜻한다)이 전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WSJ은 앞으로 최소 30거래일까지는 이러한 혼란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일본 통화 강세와 주가 하락의 연쇄 반응은 진정된 것으로 보이지만 다음 주에 있을 소비자 물가지수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다시 주식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LPL 파이낸셜의 조지 스미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주가가 급락하는 건 우려스러운 일이지만 과거 사례를 비춰봤을 때 모든 강세장에서 10% 이상 급락한 것이 있다”며 “이런 일이 흔하다는 사실은 투자자에게 위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S&P 500이 3% 이상 하락한 날은 1928년 이래로 총 354번이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928년부터 올해까지 5% 하락장을 경험한 해는 95%, 10% 하락장을 경험한 해는 64%나 된다. 골드만삭스의 주식 전략팀이 지난 40년간의 뉴욕증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1980년 이후 S&P500지수는 고점에서 5% 하락한 직후의 3개월 동안 6%의 수익률(중간값 기준)을 기록했다.
CIBC의 도나베디안도 “변동성이 한동안 이어질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강세장이 지속될 것으로 믿는다”며 “앞으로 몇 달간 통화정책 완화가 시행됨에 따라 주식은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