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취소된 김에 빈 관광” 스위프트 팬들…거리서 떼창

9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세계 최고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콘서트가 테러 위협으로 전격 취소되자 팬들이 빈 지역 관광에 나섰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오스트리아 빈 콘서트가 테러 우려로 인해 공연 직전 취소된 가운데 팬들이 빈 관광을 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테일러 스위프트가 공연을 하지 않아도 빈은 ‘테일러 타운’으로 변했다”며 빈에 있는 많은 가게들이 스위프트 음악을 틀고 있다고 전했다. 콘서트가 있을 예정이었던 8일(현지시간) 오후 6시에는 스위프트 팬들이 거리에서 다같이 노래를 부르며 관광을 즐기기도 했다.

9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세계 최고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콘서트가 테러 위협으로 전격 취소되자 팬들이 빈 거리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로이터]

당초 이날 밤 빈의 에른스트 하펠 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스위프트 콘서트에는 약 5만여명 이상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날 오스트리아 당국이 공연장을 노린 테러 공격 모의 계획을 확인함에 따라 콘서트는 개최 직전에 취소됐다.

공연 참석을 위해 인근 도시와 국가에서 비행기를 타고 모였던 팬들은 갑작스러운 취소 소식에 낙담하면서도 안전을 위한 주최 측의 조치를 이해한다는 반응을 내놨다.

콘서트가 전격 취소되면서 오스트리아는 일명 ‘스위프트노믹스’로 불리는 관광 특수를 누리지 못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WSJ은 “스위프트의 콘서트는 보통 콘서트가 열리는 도시를 찾아 지갑을 여는 팬들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한다”며 “이번 취소는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한) 현지 사업체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짚었다.

9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세계 최고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콘서트가 테러 위협으로 전격 취소되자 팬들이 빈 지역 관광에 나섰다. [로이터]

하지만 빈 시장이 팬들의 관광을 장려하는 등 경제적 타격을 최소화하고 있다. 미하엘 루드비히 빈 시장은 티켓 소지자에게 모차르트 생가를 비롯한 여러 박물관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 루드비히 시장은 자신의 엑스(X, 옛 트위터)에 박물관 무료 개방이 “작은 위로”라고 전했다.

스위프트 팬 ‘스위프티’들은 알파벳이 적힌 비즈를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스위프트의 노래 제목이 되도록 엮은 팔찌를 서로 교환하거나 나무에 걸면서 아쉬움을 달랬다. 이번 콘서트를 위해 5000달러를 쓴 토오미아트 제야르는 “팬들끼리 거리에 모여서 우정 팔찌를 교환하고 있다”며 “슬프면서도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9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세계 최고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콘서트가 테러 위협으로 전격 취소되자 팬들이 빈 지역 관광에 나섰다. [로이터]

한편 오스트리아 내무부는 스위프트 공연장 테러를 모의한 용의자로 각각 19세 용의자 등 총 3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 용의자는 지난 6일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한 것이 확인됐으나 그가 이번 테러 모의에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지 여부는 아직 조사 중이라고 당국은 밝혔다. 경찰은 체포된 용의자들 외에 오스트리아 국적 15세 청소년도 테러 모의 가담 여부를 두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9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세계 최고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콘서트가 테러 위협으로 전격 취소되자 팬들이 빈 지역 관광에 나섰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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