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1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른바 '이재명팔이' 세력에 대한 문제의식과 대응 계획을 밝히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는 12일 “당의 통합을 저해하는 이재명 팔이 무리들을 뿌리 뽑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40년 당원인 정봉주가 제 목숨보다 소중하게 여기는 민주당에 대한 충정과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대표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대한 결기, 그리고 정권을 교체하고 민주당 차기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는 간절함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후보는 “이 절체절명의 시대적 과제를 위협하는 최대의 걸림돌이 우리 내부에 있다. 이재명 팔이하며 실세 놀이하는 무리들”이라며 “저는 당의 단합을 위해서 이들을 뿌리 뽑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당 대표 후보를 팔아 권력 실세 놀이를 하고 있는 이재명 팔이 무리들은 당을 걱정하는 많은 이들이 알고 분노하고 있지만, 아무도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언제까지 쉬쉬하고만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의식을 갖고 어떠한 모진 비난이 있더라도 이들을 도려내겠다고 결심했다”고 했다.
정 후보는 “이들은 이재명을 위한다며 끊임없이 내부를 갈라치고 경쟁 상대를 적으로 규정하고 당을 분열시켜 왔다”며 “이재명 이름을 팔아 호가호위 정치, 실세 놀이를 하고 있다. 모두가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는 전당대회 기간 내내 끊임없이 통합을 강조했고 맏형으로서 그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승리를 위해 하나가 돼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통합을 저해하는 당 내부의 암덩어리인 ‘명팔이’를 잘라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후보는 “이 후보는 누가 뭐라 해도 민주당의 최대 자산이며 정권 탈환의 가장 큰 가능성”이라며 “정치는 성과이며 실적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명징하게 보여줬고, 국민은 이재명을 통한 정치 패러다임의 변화에 환호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지자들은 소년 노동자 출신 정치인에게 아낌 없는 지지를 보내줬고, 그 지지자들 제일 앞에 저 정봉주도 있었다.지금도 그 마음은 변함없다”며 “그러나 지금처럼 이재명 팔이 무리들을 방치한다면 통합도 탄핵도, 정권 탈환도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의 정치는 계파 없는 정치였다. 벌판에 홀로 선 이재명의 유일한 계파는 당원이었고 국민이었다”라며 “그 정치를 우리 모두가 지켜야 한다. 그 최우선 과제가 이재명 팔이 무리들 척결”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이재명 팔이 무리’가 누구를 뜻하는 것인지 묻자 “누구나 알만한 사람들이다. 이 회견을 보고 머리를 처 들고 발끈하는 사람들”이라고 답했다. 그는 “지금은 전당대회가 진행 중이고 선거가 진행 중”이라며 “전당대회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그 실체가 드러날 것이고, 본격적인 당의 혁신이 시잘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이 정 후보가 이 후보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고 밝혀 생긴 논란에 대해선 “사적인 대화이다 보니 그 본의가 과장되게 전해진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
앞서 박 전 의원은 지난 8일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정 후보와 나눈 통화 내용을 공개하며 “(정 후보가) ‘최고위원회의는 만장일치제다. 두고 봐, 내가 들어가면 어떻게 하는지’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 후보는 이에 대해 “최고위원회는 만장일치제가 아니다”라며 “최고위원회는 주요 당무 결정을 많이 하는데, 거기에 거수기가 되지 않겠다 그런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