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거품? 대항마 없어…최소 5년 더 간다” [비즈360]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 [AP]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데이터센터 AI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 주도의 성장세가 최소 5년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AI거품론’이 부상하며 엔비디아 주도의 AI 시장 붐이 한풀 꺾이는 것 아니냐는 진단이 나오고 있지만,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의 97%를 차지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뚜렷한 경쟁자가 없어 독주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12일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츠에 따르면, 2029년 데이터센터용 AI 칩/가속기 시장 규모는 3550억달러(한화 약 487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그 중 약 2500억달러가 생성형 AI로부터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엔비디아 중심의 GPU가 관련 시장을 이끌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GPU 시장은 2029년까지 2650억달러로, 연평균 39%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는 GPU 시장의 약 97%를 차지하고 있으며, 사실상 이에 대항할 경쟁자가 없다는 분석이다. 단, 보고서는 AMD의 MI300X가 엔비디아의 제품과 경쟁할 잠재력이 있다고 봤다.

인텔이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은 같은 기간 90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10%로 추정된다. GPU와 비교하면 성장세가 확연히 낮다.

학습 영역의 GPU에서는 현재 엔비디아를 대체할 제품이 없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인텔의 ‘가우디 2’, 아마존의 ‘트레이니움’, 구글의 ‘TPU’는 시장 견인력이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추론용 빈도체 시장에는 아직 확실한 1등 주자가 없어 주도권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빅테크 기업들이 엔비디아 GPU 대항마 제품을 만들기 위해 투자를 계속해서 늘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인공지능(AI) 반도체. [게티이미지뱅크]

이는 최근 일각에서는 제기되고 있는 ‘AI거품론’을 뒤집는 분석이다. 챗GPT 등 생성형 AI 서비스 열풍이 시작된지 1년이 지났음에도 아직 뚜력한 수익을 내고 있는 AI 서비스가 없다는 점에서 AI 시장이 지나치게 확대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AI 거품론으로 엔비디아를 포함한 주요 빅테크, AI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폭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빅테크 회사들의 AI 관련 투자에 대한 의지는 여전히 확고해 보인다. 앞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지난달 “미래 예측은 어렵지만 (AI) 역량을 확보해두는 것이 낫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AI 시장 확대가 계속됨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업황도 ‘슈퍼사이클’에 접어들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트렌드포스는 7월 리포트를 통해 내년 D램 시장의 연간 매출이 1364억 8800만 달러(약 187조 원)로 올해(906억 7400만 달러)보다 50.5%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D램의 공급부족 현상도 심화해 내년 4분기에는 서버용 D램의 수요량이 공급을 15.78% 앞지를 것으로 예상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