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서생 해안에 희귀철새 날아들어…새 통신원 활약

시민생물학자 윤기득 사진작가가 울산시 울주군 서생 해안에서 촬영한 국제보호조 '큰뒷부리도요'. [사진=윤기득 사진작가 제공]

[헤럴드경제(울산)=임순택 기자] 울산시 울주군 서생 해안에 지난 7월부터 국제적 보호조류와 멸종위기야생생물들이 계속 날아들고 있다.

울산시는 이달 6일부터 9일까지 울주군 서생 해안과 해수욕장에서 '큰부리도요'와 '큰뒷부리도요'가 관찰됐다고 13일 밝혔다.

'큰부리도요'와 '큰뒷부리도요'는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 준위협종(가까운 미래에 위험에 처할 수 있는 종)에 분류된 국제보호조다. '큰뒷부리도요'는 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으로도 지정 보호하고 있다.

두 새는 지난 7월 노랑부리백로와 청다리도요사촌 관찰 이후 지속해서 주변 지역을 관찰하던 울산새 통신원(전혜선)과 시민생물학자(윤기득), 새 관찰 동호회인 짹짹휴게소 홍승민 대표, 이승현, 이재호 회원 등에 의해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됐다.

이번에 관찰된 '큰부리도요'는 봄과 가을에 불규칙적으로 관찰되는 희귀한 철새여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1993년 9월 3일, 경기도 시흥 소래염전에서 어린 새 1개체가 처음 발견됐으며 이후 국내를 찾는 일이 많지 않았다. 더구나 동해안을 찾아오는 경우는 더 이례적인 상황이라서 조류 동호인들이 서생 해안을 찾아오고 있다.

'큰뒷부리도요'는 4월 중순에서 5월까지, 8월 중순에서 10월 중순까지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흔한 나그네새지만, 울산에서는 정확한 사진 자료로 남겨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종은 갯벌이나 해수욕장, 강 하구 등에서 갯지렁이, 게 등 무척추동물을 먹이로 하고 생김새가 비슷하지만, '큰부리도요'는 부리가 검고 굵고 검은 다리를 가졌으며, '큰뒷부리도요는' 부리가 위로 굽고 부리의 시작 부분이 분홍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박찬열 국립산림과학원 생활권도시숲 연구센터장(조류학 박사)는 "울주군 서생 해안이 동해안에서 관찰하기 힘든 다수의 도요새들이 찾아오는 것은 먹이나 휴식 환경이 안정적이고 좋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조류 전문가인 조삼래 공주대 명예교수는 "계속적인 관찰을 통해 규칙성을 알게 되면 철새도래지로서 지위를 갖고 철새 보호와 탐조교육, 관광을 위한 활동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새 통신원이 노랑부리백로를 관찰하면서 이어진 도래 소식에 전국적 철새도래지를 새롭게 찾아낸 느낌"이라면서 "찾아오는 철새 보호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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