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취업자수 21개월째↓…정부, 미취업 졸업생 ‘맞춤형 취업지원’ 확대

9일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글로벌플라자에서 열린 '2024 대구경북 공공기관 지역인재 합동채용설명회'를 찾은 취업준비생들이 채용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청년층 취업자 수가 21개월 연속 감소했다. 고용률도 떨어졌다. 정부는 대학 졸업 후 첫 취업까지 걸리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취업지원 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고용노동부와 기획재정부는 14일 오전 관계부처 합동 일자리전담반(TF) 회의를 열고 ‘하반기 지역청년 고용서비스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통계청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4만9000명 감소하며 21개월째 감소했다. 고용률도 46.5%로 전년보다 0.5% 떨어졌다.

정부는 청년들의 졸업 후 첫 취업 소요기간이 11.5개월까지 길어진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이에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등 고용서비스가 재학생 중심으로 운영되는 데다 정책연계 등 사후관리 미흡이 있다고 판단하고, 졸업자를 중심으로 찾아가는 서비스를 강화하기로 했다.

우선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에서 미취업 졸업생을 발굴해 졸업생 특화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선제적으로 안내하는 ‘청년고용올케어 플랫폼’ 시범사업을 권역별 8개 대학에서 오는 16일부터 실시한다.

서울은 건국대·성신여대, 경기는 단국대, 부산·경남은 동의대, 대구·경북은 대구가톨릭대·계명대, 충청은 배재대, 전라는 전주대 등이다. 이들은 최근 졸업생의 취업현황을 전수조사해 미취업 졸업생에게 프로그램을 안내·제공하게 된다. 정부는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3000명 이상의 미취업 졸업생 발굴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발굴된 졸업생들은 취업 시까지 밀착 관리되며, 구직기간이 2년 이상으로 장기화되는 졸업생은 고용복지플러스센터로 연계해 국민취업지원제도, 기업 알선·매칭 등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또 졸업생 수요조사를 토대로 졸업생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해 제공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지역 기업의 구인수요·채용계획에 기반한 채용연계 프로그램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전공·희망직무별 동문 현직자 선배와 연계해 실시간 멘토링도 지원할 예정이다. 동문 네트워크가 부족한 대학은 민간취업플랫폼과 제휴를 통해 기업 평가 정보, 취업 컨설팅 등을 지원한다. 취업에 성공한 졸업생은 향후 동문 멘토단으로 참여해 멘티가 멘토가 될 수 있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김범석 고용노동부 차관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9차 일자리TF 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창업을 원하는 청년들은 창업지원기관·프로그램을 연계하고 기재부 경제교육센터와 함께 사회초년생에게 필요한 경제·금융교육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시범사업 이후 내년에는 모든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121개교)로 확대 시행하고, 교육부의 학생정보와 고용부의 구직·취업정보를 연계하는 전산망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와 고용복지플러스센터 등 청년 취업지원기관들이 연계되는 ‘지역청년고용네트워크’도 구축해, 어느 기관에서 지원을 받더라도 취업 시까지 필요 서비스를 연계·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지역·대학별로 2~4주간을 ‘집중 취업지원 기간’으로 운영해 합동 취업·채용 박람회를 개최하고, 지역기업 채용연계 행사 등 지역청년의 취업을 중점 지원한다. 네트워크 참여기관 간 협업을 토대로 청년들의 취업 역량과 의지, 전공 등을 고려한 맞춤형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연계해 단계별로 제공한다.

김민석 고용부 차관은 “청년고용올케어플랫폼 시범사업은 오는 16일부터 건국대, 성신여대, 단국대, 동의대, 대구카톨릭대, 계명대, 배제대, 전주대 등 8개 대학 미취업 졸업생 3000명을 발굴해 동문 멘토링 등 청년들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 위주로 운영하고, 내년부터는 전체 대학일자리+센터와 고용복지+센터로 확산해 취업 시장에서 홀로 고분분투하는 미취업 졸업생 청년들이 적극적인 고용서비스를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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