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발언하는 모습. [AFP] |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일본과 인도 정부가 20일 예정된 양국 외교·국방 장관(2+2) 회의에서 안보 협력 강화를 위해 우주·사이버 분야 연계와 공동 훈련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을 확인할 전망이다.
17일 요미우리신문 보도에 따르면, 양국은 인도에서 열리는 이번 2+2 회의를 계기로 2008년 서명한 '안전보장 협력에 관한 공동선언'의 개정 협의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공동선언은 해양 진출 전략을 강화하는 중국을 염두에 두고 추진됐으며, 양국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연내에 일본을 방문하는 것에 맞춰 공동선언 개정을 마무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공동선언에는 외교·국방 당국 교류, 해상운송 안전 확보 등 안보 분야에서 포괄적 협력 관계 구축을 모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양국은 공동선언 서명 이후인 2012년 사이버 협의를 개최했고, 2019년에는 우주 대화를 처음으로 열었다. 2018년에는 항공자위대와 인도 공군이 첫 공동 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9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에게 러시아 최고 영예인 성안드레이 페르보즈반니 사도 훈장을 수여하고 있다. 최근 3연임에 성공한 모디 총리는 이틀 일정으로 러시아를 방문했다. [연합] |
요미우리는 "인도는 특정 국가와 세력에 의존하지 않는 '전략적 자율'을 내세워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도 우호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며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추진한다는 점을 공동선언에 담는 방향으로 양국이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일본은 공동선언에 인도와 안보 협력 진전을 새롭게 기술해 협력 관계를 후퇴시키지 않는 것도 바라고 있다"며 일본 방위 장비의 인도 수출도 의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일본과 인도가 2+2 회의를 여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직전 회의는 2022년 9월에 개최됐다.